달래음악단도 실향민도 울었다

5인조 탈북자 출신 여성그룹 달래음악단(한옥정ㆍ허수향ㆍ강유은ㆍ임유경ㆍ이윤경)은 끝내 엔딩곡을 부르며 눈물을 글썽였다.

백발이 된 실향민들의 가슴과 눈시울도 따라 젖었다.

16일 오후 5시30분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 강당에서 ’달래음악단 쇼케이스-청소년북한문화체험 콘서트’가 열렸다.

청소년 팬들이 운집하는 여느 공연과 달리 이날 이북5도청에는 백발이 된 실향민 노부부, 휠체어를 타고 온 할머니, 엄마 손을 잡고 온 초ㆍ중고생 등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 300명이 모였다.

탤런트 김진의 사회와 한옥정의 해설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달래음악단은 북한의 다양한 문화를 종합선물세트로 선보였다.

’반갑습니다’ ’처녀시절’ ’아침도 좋아’ 등 가요 묶음과 ’고향의 봄’ ’오빠 생각’ ’반달’ 등 동요묶음, 아코디언 합주, 4인 부채춤, 2인 장구춤, 2인 쌍무, 2인 칼춤 등 북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펼쳐보였다.

한옥정은 무대가 끝날 때마다 북한의 문화와 공연에 대한 해설을 해줘 청소년들의 이해를 도왔다.

“동포 여러분, 형제 여러분, 정다운 그 손목 잡아봅시다~”라며 고음의 간드러지는 음색으로 달래음악단이 ’반갑습니다’를 열창하자 객석은 일제히 입을 벙긋거렸다.

한옥정ㆍ임유경이 ’반달’을 듀엣한 후 “고향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울 뻔 했다”고 하자 한 실향민은 안타까움에 혀끝을 찼다.

함경남도가 고향이라는 전정금 할머니는 “이북5도청에서 운영하는 노래교습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달래음악단이 추는 춤, 노래 모두 어린 시절 배웠던 것들이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어찌나 반갑던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중학교 1학년인 이현아 양은 “인터넷 공지를 보고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슈퍼주니어를 좋아하지만 생소한 북한의 노래와 춤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웠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20대 일본인 여성 아야카 씨도 “난 일본 사람인데 ’아리랑’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달래음악단은 공연을 끝내고 큰절로 관객에게 인사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차인태 이북5도 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북한의 노래와 무용 등 문화를 체험하는 자리가 마련돼 뜻깊다”며 “내년 초엔 탈북자 수 1만명 시대인데 실향민들이 용기를 잃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멤버들은 공연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에서 먹고 살기도 힘들었는데 부모님은 우리에게 노래와 무용을 가르쳐주셨다”면서 “하지만 북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에게 보여줄 수 없어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북한의 거울’이란 생각에 5명이서 북한 문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다”며 “앞으로 달래음악단이 남북 문화의 차이를 줄이는 역할을 하겠다. 꼭 해외 공연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배슬기, 그룹 LPG 등이 축하 무대를 꾸몄으며 일본 NHK,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취재진도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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