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남도 단천시에 건설 중인 아파트 철근 자재 확보를 위해 주민들에게 파철(破鐵) 확보 과제가 내려왔다고 내부 소식통이 20일 전했다.
단천에 짓고 있는 아파트에 소요되는 철근은 용성기계연합소에서 생산 공급하고 있다. 주민들이 수집해 당국에 바친 철근을 용성기계연합소에 보내면 생산된 철근 자재를 교환할 수 있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많은 건설 사업이 추진되면서 철근 공급이 부족하자 제철소도 자재 확보 단위에 철근을 우선 공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7월부터 파철 수집 과제가 평소의 세 배로 정해져 학생들은 제대로 수업도 못하고 파철 수집에 동원되고 있고 주민들도 난감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천 주민들은 그동안 세대 별로 파고철 월(月) 3키로(kg)를 과제로 받았는데 이제는 10키로를 납부해야 하고, 학생들은 별도로 같은 양의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수집된 파고철은 용성기계연합소에서 5:1의 비율로 교환할 수 있다. 그러나 건설에 필요한 철근 자재를 조달할 수 있을 만큼의 파철을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학생들은 두 달째 파철 수집에 동원됐는데 과제량이 이제 더 늘어나게 됐다”면서 “오전에 수업이 끝나면 과외수업을 포기하고 담임 교원(선생님)이 선도해 파철 수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세대가 정해진 파고철 납부량을 완수하지 못하면 현금으로 이를 대신하도록 했다.
이에 단천시내 주민들은 배급도 없는 마당에 주민들 먹을 돈마저 빼앗아간다고 불만을 표시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돈을 낼 처지가 되는 주민들이 많지가 않다. 먹고 살기 힘든 마당에 파철 10키로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파트를 받는 것도 아닌데 돈을 내라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도 밤 늦게까지 고철 수집하러 다니니 좋은 소리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