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천발전소 건설현장서 붕락사고…주민들 “물자부족이 원인”

단천발전소
단천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인민보안성여단 일꾼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중요 국가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단천발전소 건설과 관련, 최근 공사 현장에서 붕락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에 동원된 주민들은 부실시공이 이번 사고의 명백한 원인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최근 양강도의 한 여단이 동원돼 일하던 단천발전소 건설장에서 붕락사고가 있었다”며 “공사장 지휘부가 재료를 아낄 수 있는 공법을 내려먹여 물길굴 확장과 콘크리트 피복 공사를 진행했는데, 거기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사장 지휘부가 노동자들에게 요구한 공법은 시멘트와 자갈을 절약하기 위해 굴진 과정에 나오는 버럭(잡돌)을 콘크리트 피복 공사에 이용하는 것으로, 이는 아직까지 안정성이 제대로 증명되지 않았다.

콘크리트는 시멘트 가루와 물을 섞은 시멘트 반죽에 모래와 자갈을 혼합해 만드는데, 핵심 원료인 시멘트와 자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채로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다는 이야기다. 시멘트 부족에 콘크리트 혼합비율이 제대로 맞지 않는 것은 물론, 자갈 대신 버럭을 쓰는 등의 날림식 공사로 부실시공에 따른 사고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단천발전소 건설과 같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건설장들에도 세멘트(시멘트)나 철근과 같은 재료 공급이 잘 안 되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목재 같은 경우에도 위에서 공급되는 것이 없어 주변 산에 가서 자체로 도벌하니, 공사장 주변 산들이 모두 민둥산으로 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건설현장에 동원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고는 안전의 문제가 아닌 명백한 물자 부족에 그 원인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더욱이 공사를 책임지는 지휘부가 기존 건설 공법을 무시하면서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무작정 속도전, 돌격전식으로 밀어붙이는 고질적인 폐단이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소식통은 “이번 붕락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사상자 수 등 구체적인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단천발전소 건설에 동원된 여러 여단이 뚜렷한 공사 실적을 내고 있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앞서 15일에는 평양시 여단의 지휘관과 돌격대원들이 높은 전투력으로 수천m 구간의 도갱(갱도) 굴진을 전부 끝냈다고 보도했으며, 지난 8월에는 용산여단과 금강무역지도국여단이 각각 물길굴(수로터널) 도갱 굴진에서 성과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단천발전소 건설은 북한의 시급한 전력문제를 해결하려는 차원에서 현재 김 위원장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신년사에서 단천발전소 건설을 처음 언급했으며, 그해 4월 7차 당 대회에서는 “대규모의 단천발전소를 최단기간에 건설해 전력문제 해결의 전망을 열어놓아야 한다”면서 ‘최단기간 내 완공’을 과업으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나라의 전력문제를 풀기 위한 사업을 전 국가적인 사업으로 틀어쥐고 어랑천발전소와 단천발전소를 비롯한 수력발전소 건설을 다그쳐야 한다”며 발전소 건설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신문은 전날(24일) ‘전력생산에서 앙양을 일으켜 경제건설 대진군을 힘 있게 추동하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전력을 원만히 생산보장하지 못하면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킬 수 없다”면서 “경제건설 대진군에 더 큰 박차를 가하며 우리식 사회주의의 승리적 전진을 다그쳐나가자면 전력생산을 획기적으로 늘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현재 진행 중에 있는 발전소 건설을 적극 다그쳐 조업 기일을 앞당기면 전력생산에서 큰 전진을 가져올 수 있다”며 “발전소 건설에 동원된 건설자들은 창조적 적극성과 대중적 영웅주의를 높이 발휘하여 건설을 최대한으로 다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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