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 1일 오후4시까지 김정일 방중 조짐 안보여

김정일 방중 임박설이 최고로 고조된 가운데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하는 첫 관문인 랴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에서는 1일 오후 4시까지 김정일 방중 조짐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적어도 오늘은 중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더 우세해지고 있다.  


청와대가 31일 북한 김정일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크다고 공식 발표한 데 이어 국내 언론들도 중국 내 대북소식통들의 말을 빌어 김정일 방중 임박설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구체적 방중 시기도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9일 열리고 중국 청명절 연휴가 3일 시작되기 때문에 이르면 오늘이나 내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다. 


그러나 김정일 방중에 대한 언론의 긴박한 움직임과 달리 단둥은 평소와 다름 없는 일상적인 모습만 관찰되고 있다. 하루 전 중국 국경경비대의 신의주-단둥 철교 점검 모습이 발견됐지만 이것만으로 김정일이 하루 이틀 사이에 방중하는 조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1일 현재 단둥시 주요 지역에서는 2006년 김정일의 중국 방문과정에서 발견됐던 ‘특별경계’ 조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단둥세관과 단둥역 등에 대한 중국 공안 당국의 경계태세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김정일 방중 시 북중을 오가는 화물차가 통제되는 것과 달리 이날 화물차 운행은 정상적인 모습이다.  


라오닝성 단둥 변방총대 관계자도 “아직 특별한 지시가 없어 변경 경계는 평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일 방중의 주요한 신호인 압록강 철교를 중심으로 늦은 밤과 새벽에 북한측 보위부원들이 경계를 서는 모습도 아직 없다.


지난 2006년 김정일이 특별열차를 이용해 단둥을 통해 중국을 방문했던 당시 중국 측에서는 조중우호철교-단둥세관-단둥역을 중심으로 하는 3중 경호를 벌인 바 있다. 


2006년 당시에는 김정일 특별열차가 통과하기 3시간 전부터 이러한 경계가 전격 시작된 바 있다.


또 김정일 방중을 바로 앞두고는 신의주 쪽 압록강변 사람들의 움직임이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들고 단둥 철교 앞에 있는 중련(中聯)호텔과 국문(國門)호텔에 북한측 사람들이 대거 숙박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날 호텔 측에 확인해본 결과 북한측 예약손님이 특별히 늘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김정일이 방중 조짐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의 방중이 오늘(1일) 저녁이나 내일 새벽에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