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은, 시진핑에 북중 간 국가 차원 밀무역 요청”

소식통 "당군정 보급 중단, 체제 위협 요소로 판단...김성남 통해 '15일경 밀무역 재개' 가능성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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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20일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방북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최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의 중국 베이징(北京) 방문은 북중 국경 폐쇄 결정 배경 설명과 함께 물동량 감소로 국가경제 타격이 예상되자 물밑에서 밀무역을 시도하기 위한 행보라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앞서 북한 당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우한 폐렴) 차단을 위해 대외적으로는 국제열차 및 항공 운항을 임시 중단하는 등 북중 간 국경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특히 무역을 중지시킨 데 이어 밀수를 근절하라는 지시를 군부대에 하달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우한 폐렴의 유입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경제적 타격을 불사하고 나선 셈이다.

북한 내부 고위소식통은 지난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성남 제1부부장이 중국에 전달한 메시지의 핵심은 국가 간 밀무역에 관한 내용”이라면서 “비루스(바이러스)로 인해 조중(북중) 간 모든 거래가 차단된 상황인데 ‘오는 15일쯤에는 국가 간 밀무역을 시작해야하지 않겠냐’는 요청이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국가 주도로 운영되는 기관이나 공장기업소의 전반적인 상황으로 볼 때 버틸 수 있는 기한이 앞으로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는 예상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이 이번 사태로 북중 간 무역이 마비되면 당, 군, 정을 포함해 국가보위성 등 공안 기관의 국가 배급 체계가 무너질 수 있고 이는 주요 간부들의 반발 및 동요, 체제 위기로까지 문제가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국은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비상시를 위해 비축해둔 군량미를 우선 배급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북한 당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밀무역 재개에 방점이 찍혔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 서한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자 북한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는 오는 15일 전에 북중 간 교역 중단으로 인한 문제가 다소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우리(북한)가 중국 대사관을 통해 이미 지원금을 달러 형태로 지급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했다. 밀무역이 재개를 받아내기 위해 김성남 방중 전 북한 당국이 사전 작업까지 마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대외경제성 관계자들은 이미 북중 국경지역으로 이동해 밀무역 재개에 대비한 실무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지 개인 밀무역 업자들도 북중 국가 간 밀무역이 곧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이에 편승하기 위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전달한 서한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 방지를 위해 중국 국경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하고 중국 정부에 이해를 구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 부부장이 전달한 서한에는 조선(북한)의 내부 환경이 열악해 비루스가 확산되면 대처하기가 힘들다는 설명과 함께 선제적으로 국경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중국 정부에 일종의 사과를 표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김 위원장이 보낸 위로 서한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북중 간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일 김 위원장의 위로 서한을 1면 톱뉴스로 보도하면서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북한 노동당 및 인민들의 위로와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 위원장의 연하장을 받은’ 국가 정상을 소개하면서 시 주석을 가장 먼저 호명, 일종의 우애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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