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회담 배석 누가 하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단독 정상회담에 누가 배석하게 될 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단독 정상회담은 확대 회담과 달리 극소수의 핵심 멤버만이 참석하는 데다 참석자 면면을 보면 회담의 의제를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단독회담은 회담 둘째날 한 차례 열렸다. 회담 첫날 만남을 단독회담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 때에는 남측에서는 공식수행원 전원이 참석, 상견례와 첫 상봉의 의미가 강했기 때문에 단독회담이라고 보기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단독회담 배석자는 공식수행원 가운데 선정될 것으로 보이며, 대통령 특사로 두 차례 방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인 김만복 국정원장이 1순위로 거론된다.

김 원장은 북측과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직접 협상을 해 온 당사자이자 대북문제 전략가다.

특히 북측에서는 대남문제 실무 책임자이자 김 위원장의 최측근 실세로 이번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나올 것으로 보여 카운터파트로서 배석이 불가피하다는 측면도 있다.

지난 1차 정상회담의 단독회담에도 막후에서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임동원 국정원장이 배석한 바 있다. 당시에는 임 원장 외에도 황원탁 안보수석, 이기호 경제수석이 배석했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도 배석이 유력하다. 참여정부의 통일.외교.안보정책 분야에서 노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측근 참모이기 때문이다. 대북관계의 공식 주무인 이재정 통일장관도 생각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회담의 방점을 남북경제공동체 형성에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권오규 경제부총리나 성경륭 청와대 정책실장 등 경제관료의 배석도 점칠 수 있다.

하지만 성 실장은 균형발전위원장 직에서 청와대로 발령받은 지 며칠 되지 않았고,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바 있는 권 부총리가 노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권 부총리가 유리하다.

최대 이슈로 부상해 있는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놓고 치열한 법리논쟁을 벌일 경우에 대비해 김장수 국방장관이 배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북측은 지난 1차 정상회담에서 대남문제 뿐 아니라 남북교류와 경제협력을 총괄해 온 김용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 겸 당 비서만이 배석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김양건 부장 정도만이 배석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김 부장은 국방위에서 핵문제를 직접 다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핵문제에 대한 김 위원장 보좌에도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는 아직까지 단독회담 배석자와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단독회담에 북측에서 누가 나올지 알 수 없으며, 북측 배석자의 규모나 면면에 따라 남측 배석자 역시 달라질 수 있다”며 “국정원장, 안보실장, 통일장관, 재경부총리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회담 당시 단독회담을 끝낸 뒤 김대중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30여 분간 정상회담 선언문 조율을 위해 단 둘이 방 한 켠에서 만난 사례로 미뤄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배석자 없는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