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10.26 서울시장 보선과 관련 특정후보에 유리한 여론이 조장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오늘의 아고라’에는 전날 나경원, 박원순 후보의 TV토론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담은 두 개의 글이 게시돼 있다. 메인 화면 왼편에 올라온 ‘절대 중립적이지 않은 나만의 TV토론 총평’이라는 제목의 글은 박원순 후보가 우세했다고 평가하고 있고, 오른편에는 나경원 후보가 돋보였다는 요지의 ‘서울시장 마지막 TV토론, 박원순은 없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두 글은 다음 아고라가 TV토론 평가에서 기계적 형평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흔적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 보면 이러한 기계적 균형이 일종의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오늘의 아고라’는 다음 운영진이 아고라에 올라온 네티즌의 글 중에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글을 선정해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박원순 후보 지지글은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짧은 긍정적인 평가 뒤로 나 후보에 대한 비방성 내용이 뒤를 이었다.
이 네티즌은 나 후보에 대해 “역시나 말자르기. 어설픈 논리. 짜증나는 매너. 무엇보다도 오늘 정봉주 의원에게 진성호 의원이 캐발리면서 나경원의 치부가 드러나는 상황이었던지라. 나후보 오늘 목소리 완전 저기압. 얼굴은 울다 온듯한 표정. 솔직히 사퇴권고하고 싶음. 까봐야 저만 손해”라고 적었다.
반면 나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담은 글은 시종일관 신중하게 두 후보의 TV토론과 정책의 장단점을 평가하면서 나 후보의 근소한 우세를 평가했다. 차기 서울시장은 토론능력도 중요하며 나 후보에 대한 일방적인 네거티브 전략이 적절한 지에 대한 의문을 표하는 수준이다.
두 후보의 TV토론에 대한 자유평가가 올라온 ‘이슈 아고라’의 여론은 더욱 편향적이었다. 21일 오후 1시 49분 경에 올라온 초기 화면의 20개 글 중에서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거나 나경원 후보를 비방하는 글이 13개로 일방적으로 많았다. 나경원 후보의 토론 결과 우세 평가는 4개에 머물렀다.
또한 나 후보를 비방하는 글들의 내용은 주로 고가 피부미용실 출입과 사학재단 문제를 비난하고 이를 풍자했다. 또한 글의 내용도 인신공격성이 많다. 한 네티즌은 나 후보에 대해 “예전엔 발랄하고 똑소리나게 정치1번지로 눈여겨 보았었는데 일억짜리 얼굴 볼 때마다 엮겨웠습니다. 그 많은 돈 덩어리로 딸이나 열심이 키우시길”이라고 적었다.
한편 아고라 초기 화면에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모금을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포털 사이트가 국책사업 저지 모금운동을 지원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또한 하루 전 아고라 메인화면에는 사법당국의 SNS 선거법 위반 규제를 일방적으로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다. 아고라의 정치적 편향 시비는 향후에도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