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커지는 김정일 ‘건강이상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일 정권 수립 60주년을 맞아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농적위대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에 따라 최근 다시 제기된 ‘건강이상설’이 증폭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 최고사령관에 취임(1991년 12월)한 이래 이듬해 4월 군 창건 60주년 열병식부터 98년 정권수립 50주년, 작년 군 창건 70주년 열병식까지 그동안 열린 10차례 열병식에 빠짐없이 참석했었다는 점에서 외부 관측자들에겐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불참이다.

김 위원장은 유전적으로 고 김일성 주석의 사인이었던 심장질환을 갖고 있으며, 비만으로 인한 당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치진의 체계적인 관리와 스위스, 프랑스, 독일 등지의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진료와 검진을 받고 있어 건강상태가 양호했으나 최근 상황이 악화됐다는 전문이다.

2006년 8월 김승규 당시 국정원장은 “김 위원장이 1월 방중 때 비밀리에 베이징에 있는 우주센터 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며 김 위원장이 심장병과 당뇨를 앓고 있다고 확인했다.

특히 작년 5월초에는 김 위원장이 심근경색증으로 인해 독일의 베를린심장센터 의료진을 북한으로 초청해 바이패스(관상동맥 우회)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엔 프랑스 의료진이 중국을 경유해 방북한 것으로 안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와 관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얼마나 안 좋은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 때 상당히 수척하고 노쇠한 모습을 보였으나,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자신의 심장질환 시술에 대한 국내외 언론보도를 먼저 거론하며 “대통령께서 오셨는데 내가 환자도 아닌데 집에서 뻗치고 있을 필요가 없죠”라고 부인했었다.

그러나 한 대북 정보통은 “김정일 건강악화 관련 첩보는 현재 사실 여부를 추적중에 있다”며 “그 첩보가 단순히 ‘카더라’ 통신은 아니며 어느 정도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

강북삼성병원 이은정 내분비과 교수는 “김 위원장이 바이패스 시술을 한번 받았다는 병력으로 미뤄 문제가 생겼다면 혈관계쪽일 가능성이 있다”며 “당뇨의 합병증으로 투석이나 시력장애, 다리 염증 등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예정된 행사에 불참할 정도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 불참하기는 했지만 당장 무슨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이미 오래 전에 담배를 끊었고 잦은 파티에서도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을 정도로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1년 7월 러시아 방문 당시 약 한달간 철도여행을 함께 한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당시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에게 “한때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마셔 다소 문제가 있었으나 50대에 들어선 이후에는 하루에 포도주 반병밖에 마시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13년간 북한에 머물면서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씨는 ‘김정일의 사생활’이라는 책에서 김 위원장이 체중관리를 위해 승마 외에도 수영과 자전거 타기를 하고 금연 및 금주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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