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집중조명 받는 중국의 북핵 중재외교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관련국 수석대표들의 베이징 ’예비회동’이 27일부터 베이징에서 이뤄지게 됨에 따라 중국의 북핵 중재외교가 또 다시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은 작년 11월 5차까지 진행된 6자회담의 의장국으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끈질기게 주창해 오고 있으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으로 그동안의 외교적 노력이 빛을 잃는 듯하다가 특사외교와 막후 중재외교를 통해 불씨를 다시 살려내는 역량을 과시했다.

이번 회동은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아태담당차관보가 지난 21일에 이어 다시 27일 베이징을 방문,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는데 그치지 않고 러시아를 제외한 5개국 수석대표들 간에 다각 접촉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가장 먼저 26일 베이징에 도착한데 이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28일 각각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측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베트남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중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말한 내용을 다시 인용하지 않더라도 “한반도 핵문제가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따라서 6자회담 참가국들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가능한한 조속히 회담을 재개해 ’9.19 공동성명’ 내용을 거듭 확인하고 공동성명에서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는데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어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입장에서 이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미국,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10월31일 베이징에서 비밀회동을 갖고 회담 재개에 합의했으나 그후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해제 문제 논의방식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다가 지난 20일과 21일 힐 차관보와 우 부부장이 다시 베이징에서 회동, 12월 중순 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힐 차관보와 우 부부장은 대외적으로 알려졌던 것처럼 회담 재개 일정을 협의하는 한편 북한이 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강력하게 제시하고 있는 금융제재 해제문제 논의 방식, 회담의 의제 및 진행 방식 등을 두고도 많은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6자회담과 별도로 실무그룹 회의를 통해 금융제재 해제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비해 북한은 6자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고, 더구나 핵보유국의 자격으로 6자회담에 임하겠다는 태도여서 아직 본격적인 실타래가 풀리지 않고 있다.

힐 차관보는 지난 21일 우 부부장과 회동한 후 베이징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6자회담이 12월 중순 열리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다소 낙관적인 여운을 두었으나 중국이 어떤 중재안을 냈는지, 북한의 어떤 메시지를 전달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의 관측통들은 중국이 그 전까지는 북핵 문제 해결의 과정에서 주로 북한과 미국 간의 중재 역할을 하는데 그쳤으나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상황의 진전에 따라서는 해결 당사자로 역할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미국도 대만문제 등을 지렛대 삼아 북한의 최대 지원국인 중국에 북핵 문제 해결의 당사자 역할을 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제로는 중국이 대북 경제원조 중단, 김정일 정권 붕괴 등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어떤 지혜를 짜내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