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카다피, 위기 모면위한 ‘외교전’ 개시

반정부 시위대의 격렬한 저항과 함께 국제사회의 압박에 직면해 있는 리비아 국가원수인 무아마르 카다피는 이집트 등 주변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리비아군 병참·공급 부서의 알-자위 소장이 카다피의 메시지를 들고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했다.


카이로에서는 이번 주말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의 회동이 이뤄질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는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이 논의된다. 알-자위 소장은 이 자리를 빌어 서방 사회의 개입이 중동 지역에 혼란을 불러 올 것이라는 설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카다피의 또 다른 특사는 루이스 아마두 포르투갈 외무장관을 면담하기 위해 리스본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0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아마두 장관에게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한 설득 작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카다피의 외교력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유럽 국가들 내에서도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마스 드 메지에르 독일 국방장관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러한 논의에 대해 큰 회의를 느낀다”며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일이 어떻게 끝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과 호주 등이 카다피 일가에 대한 금융 제재를 단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는 등 카다피 일가를 겨냥한 국제사회의 압력은 갈수록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카다피 측은 국제사회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반정부 시위대 진압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다피는 반정부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에게 50만디나르(약 4억 5584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또한 중부 해안도시 라스라누프시에서 생산되는 석유 판매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시위대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원유 수출 길목을 파괴하는 공격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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