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DMZ 평화도시 건설 용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이끌어냈던 한국의 한 공연 기획가가 다국적 기업의 자본을 유치, 비무장지대(DMZ)에 가칭 ‘국제 평화도시’를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


배경환(58) 전 홍콩 대풍그룹 부총재는 21일 선양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 다국적 기업이 안전만 보장된다면 DMZ에 세계적 규모의 친환경적인 위락시설을 갖춘 평화도시 건설에 나서겠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며 “남북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제안했다.


배 전 부총재는 “이 기업은 최대 400억 달러(47조 원)를 투자, DMZ에 디즈니랜드와 첨단 의료휴양시설, 교육시설,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평화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라며 “DMZ의 생태계를 최대한 살리는 친환경적인 평화 공존 지대를 건설, 남북 화해의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특화된 세계적 관광명소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화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양측이 DMZ 구역 내 1천500만㎡의 부지를 제공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힌 그는 “투자사는 부지의 현금 보상과 평화도시에서 얻어지는 수익금 배분은 물론 북한의 산업기반시설 지원에도 나설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평화도시에서 얻어지는 수익금을 배분함으로써 북한이 남한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도 활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남북 양측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배 전 부총재는 “북핵 문제 해결과 북미 관계 개선 이후의 미래를 대비, 남북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평화도시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DMZ 개발 구상에 대해서는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내놔야 하는데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한 뒤 “남북의 대립 구조에서 벗어나 민족경제공동체 시범사업으로 DMZ 평화도시를 건설하는 데 남북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국에서 공연 기획가로 활동하며 남북문화예술 교류사업을 했던 배 전 부총재는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북한에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을 전격 제의, 지난해 2월 성사시킴으로써 한반도 긴장 완화의 물꼬를 트는 해결사 역할을 해 주목받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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