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자회동 어떻게 되나

미국이 주도하는 ‘뉴욕 10자회동’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규형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동북아지역 안보 상황에 관심있는 국가들과 ‘10자 회동’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주중 열릴 예정”이라고 ‘시간’까지 제시한 뒤 “우리 정부는 그 회동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북한의 불참을 이유로 이번 10자회동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떤 나라가 불참할 지는 그 국가의 판단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미국은 10자회동이 6자회담을 대체하는 것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울에서 수신된 일본 NHK 한국어방송은 19일 북핵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을 중심으로 10개국이 참석하는 다자회담이 21일 유엔총회에 맞춰 뉴욕에서 열릴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미국 정부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 이번 10자회동이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때 열렸던 다자회동 때의 참가국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반 정황을 종합해보면 뉴욕 10자회동은 대체로 이번 주말께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형식은 말레이시아 ARF 때와 마찬가지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사회를 보는 장관급 회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회동 때는 한·미·중·러·일 등 6자회담 참가 5개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5개국 외무장관이 참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태도가 역시 변수가 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10자 회동에 참가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중국 정부는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10자회동에 참가할 계획이 없다면서 “모든 당사국들은 가급적 6자회담 재개방안에 논의를 집약시켜야 하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할 수 있는 제재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의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이 21일 10자 회동에 참가한다면 “북한에 중요한 신호를 보내는 셈”이라며 “우리는 이런 회담 개최가 좋은 구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대표들은 이 회담에 참가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그들이 참가할 것을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결국 중국의 태도에 따라 ‘10자회동’에 참가하는 나라의 수가 줄어들어 최종적으로 ’9자회동’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7월 회동 때 참가했던 나라 가운데 일부 국가가 현지 사정에 의해 참가하지 않는 대신 다른 나라가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관계자는 “유엔 회동을 계기로 미국이 추진하는 만큼 10자회동은 성사될 것으로 예상한다 ”면서 “중국이 참가하지 않더라도 10자회동의 취지와 내용을 살리는 방식으로 조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욕 10자회동이 성사되면 장기 교착상황에 처한 6자회담의 재개를 촉구하는 동시에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의 태도를 비판적으로 지적하고 협상복귀를 촉구하는 ’상징적인 압박’의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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