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평양 공연, 美北관계 낙관 경계해야”

북한 당국이 오는 26일 열리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 사실을 최근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대북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최근 내부 소식망을 통해 뉴욕필 평양 공연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선전했으며, 북한 주민들은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상당히 고무돼 있는 분위기”라고 12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공연 홍보는 뉴욕필 평양공연을 실황 중계한다는 북한 당국의 방침에 따른 조치”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노동신문은 11일자에서 뉴욕필 평양공연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교향악단’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뉴욕필의 평양 공연을 체제 선전에 이용할 수도 있다는 비판적 시각은 이전부터 있어왔다”며 “그러나 공연 소식을 접한 주민들에게 미국과의 관계가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갖게 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러나 “이번 공연을 통해 미북 간의 관계 개선 진전이 임박했다는 착각을 일으킬 수도 있다”면서 “미북 관계가 갑자기 큰 물살을 탄다거나 양국이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26일 이전에 양국이 핵프로그램 신고와 관련해 상당부분 진전을 이룰 경우 뉴욕필의 공연이 일종의 촉매제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8월부터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을 준비해왔던 에번스 리비어 미국 코리아 소사이어트 회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북-미 상호관계 증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6일 오후 8시쯤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리는 뉴욕 필 공연은 시간 차이 때문에 반나절이 지난 뒤 뉴욕 저녁 시간에 뉴욕시 공영TV 방송인 채널 13 WNET을 통해 뉴욕시에 중계된다.

이어 이틀 뒤에는 PBS와 ABC를 통해 미국 전역에 송출될 예정이다. 평양 공연 프로그램은 WNET와 ABC 방송이 공동으로 제작한다. 그러나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이 북한 TV를 통해 중계될 지 여부는 확실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북한의 폐쇄성과 그들 국민에 대한 엄격한 통제로 인해 중계 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뉴욕필 측이 가능한 많은 북한 사람들이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중계에 대한 압력을 북한 측에 넣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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