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평양에 가스 트럭도 가져갔었다”

“평양에는 (가스)주유소가 단 한 곳 밖에 없어 가스 트럭을 수송해 가야 했습니다.”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난달 평양 공연시 물류지원을 담당했던 미셸 밤씨가 역사적인 방북 공연 준비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북한에 대한 인상 등 뒷얘기를 25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소개했다.

밤씨는 “다른 나라들과 다른 북한의 특수상황”을 감안해 자동차 연료용 가스는 물론 에너지 부족으로 정전이 잦은 실정때문에 공연 도중 정전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체 발전기까지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밤씨는 평양 공연을 전 세계로 생중계하는 작업 역시 “큰 도전이었다”며 “원활한 생중계를 위해 뉴욕필 단원들이 머무는 양각도호텔 내에 프레스센터를 설치해야 했는데, 국제전화 회선, 광대역 무선지원, 위성, 개인 컴퓨터 등 북한에서 통상 사용되지 않는 것들을 새로 설치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평양 공연 중계권 방송사인 한국 MBC의 도움을 받아 공연에 필요한 물품들을 15대의 트럭에 실어 서울에서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평양으로 수송했다.

밤씨는 이런 어려움에도 공연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한측의 협조와 준비노력 덕분이라며 “북한 당국은 뉴욕필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100%의 성의를 보였다는 것이 진심어린 평가”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측이 뉴욕필 단원들의 숙소인 양각도호텔의 음식을 세계 일류호텔 수준에 맞추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썼다면서 “이 분야의 오랜 경험자로서 북한이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또 공연장인 동평양대극장의 음향설비 증설을 주문하자 6주만에 실행에 옮겨 평양 공연 성사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며, 뉴욕필 단원들과 북한 학생들간 만남을 허용한 것도 높은 수준의 문화를 접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밤씨는 평가했다.

그는 평양에서 관람한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어린이예술단 공연의 우수성을 지적하며 “북한이 진정으로 수준높은 바깥 세상의 예술과 문화를 접촉하기를 갈망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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