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평양공연에 일본계 자선가 막후역할

“음악은 인류의 보편적인 언어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아래 음악회를 지원하기로 했다”

뉴욕필하모닉의 오는 2월 26일 평양 공연이 성사된 데는 비용의 상당 부분을 지원한 일본계 자선가의 지원이 있었다.

이 자선가는 이탈리아에서만 거의 50년을 보내고 있는 올해 75살의 요코 나가에 세스치나.

나가에 세스치나는 최근 뉴욕에서 “음악을 지원하는 게 나의 마지막 임무라고 믿고 있다”는 말로 평양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나가에는 자신의 말대로 음악가나 음악단체 후원에 적극적이어서 뉴욕필뿐 아니라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 상트 페테르부르크 소재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을 돕고 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이끄는 자선재단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태어난 나가에는 도쿄대에서 미술과 음악을 전공한 뒤 일본 정부가 2차대전후 처음 마련한 국비 장학생에 뽑혀 60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베니스에서 하프를 공부하던 중 밀라노 출신의 부유한 사업가인 렌조 세스치나를 만났고 둘은 77년에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생활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결혼 5년만인 82년 남편이 세상을 떠났고 이어 유산을 둘러싼 시댁 친지들과 약 10년의 송사를 마무리 한 뒤에야 본격적으로 재산의 사회환원에 나섰다.

나가에는 지난해 여름 평양 공연 후원 문제를 놓고 뉴욕필과 접촉중일 때만 하더라도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등 북-일간 외교문제들을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나가에는 “나는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은 인류의 보편적인 언어”라며 “정치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음악이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희망에 따라 음악회 지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