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지휘자 마젤 “한반도 변화 기대”

26일 역사적인 평양공연에 나서는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로린 마젤은 한반도에 긴장 완화와 영구적인 화해 등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젤은 20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왜 평양공연을 하는지’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평양공연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뉴욕필이 작년 가을 북한 정부의 평양공연 초청을 받아들이자 흥분과 충격은 물론 일부에서 경악하는 반응도 나오기는 했지만 북한으로부터의 초청 제안은 놀라운 것이 아니었다면서 분단된 한반도의 한쪽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고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북한과 관계를 새롭게 하기 위한 경제적 프로그램을 내놓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미 국무부의 지원 속에 북측과 평양공연 협의에 들어갔고 뉴욕필은 평양공연이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돼야 한다는 점을 요구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관한 협의가 끝난 뒤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과 조지 거슈윈의 ‘파리의 미국인’ 등 미국 음악을 선보일 공연 계획을 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음악은 비정치적이고 무당파적이며 특정 현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평화로운 교감이 이뤄지는 곳으로 사람들과 문화를 함께 불러모으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모든 것이 잘되면 뉴욕필의 평양공연은 미국에 대한 북한의 인식에 온화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북미 관계를 점차 개선하려면 이런 행사들이 오래도록 닫혀있던 문을 열고 나가는 계기가 된다고 기대했다.

대만,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순회공연 중인 그는 이 글을 아시아에서 쓰고 있다면서 홍콩과 대만, 중국을 둘러싼 역사적 긴장관계는 40여 년 전 무력 위협이 우리 모두를 겁에 질리게 했던 것과 크게 달라져 점차 완화되고 있다면서 이와 비슷한 변화가 언젠가 한반도에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에서 영구적 화해로 이어질 수 있는 긴장 완화를 이루는데 필요한 작은 발걸음을 뗄 때가 됐다고 믿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는 그 길이 멀고 어려울지라도 잘 진행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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