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在美한국계 단원들 ‘우리는 같은 민족’

“우리와 공통점이 너무 많아 같은 민족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평양에 도착하면서 우쭐하기도 했지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뉴욕필 제2바이올린 부수석인 리사 김(한국명 은수)은 2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평양을 처음 방문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주 밝은 표정으로 이같이 털어놨다.

김씨는 그러나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슬픈 마음과 애처로움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그녀는 “북한이 지금 처한 상황을 보면 슬픈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리사 김은 원래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5살 때 한국으로 들어갔다가 중학교 3학년 때인 15살 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부모님은 1년6개월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했다.

김씨는 “평양공연을 간다는 말을 듣고 부모님께서 ‘그런 역사적인 이벤트에 참여하는 네가 자랑스럽다’면서 ‘좋은 경험하는 것이니 많이 느끼고 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제가 평양공연에 나선 것은 정치적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문화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의 깊은 연주와 음악이 북한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받고 마음을 열게 하는 첫 발걸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욕필의 이번 역사적인 평양 공연에는 미셸 김 부악장과 함혜영, 권수현, 김명희, 리사 김(한국명 지혜), 장민영, 아일린 문 등 모두 8명의 한국계 단원들이 포함됐다.

역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권수현씨는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면서 “그러나 부모님께서 ‘시대가 바뀌었으니 잘 구경하고 오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무엇이 걱정되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가본 적도 없었고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라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1995년 서울대를 다니다가 미국 줄리아드 음대로 유학했다.

뉴욕필 부악장인 미셸 김은 평양 도착 소감을 묻는 질문에 “와보지 않은 곳이라서 묘한 기분이 든다”면서 “워낙 커튼에 가려져 있던 나라여서 신비하게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함혜영씨는 “부모님들이 모두 평양에서 태어났다.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면서 “평소 북한 음악학교 학생들을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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