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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전국연합 창립1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지난 9일 대선주자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이 대거 참석하면서, 뉴라이트 진영과 한나라당이 대선을 앞둔 연대행보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이명박 전 서울시장(메시지 전달) 등 대권주자들은 “뉴라이트와 함께하겠다”고 밝혔고, 강재섭 대표도 “양측(뉴라이트와 한나라당)은 이해를 나누는 동업자가 아니라 나라를 걱정하는 동지”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뉴라이트 세력이 ‘우파 혁신’을 표방하며 혁신 보수주의를 정체성으로 한다는 것과 관련 깊다. 특히 정책적 측면에서 정부여당에 반대, 한나라당과 공통분모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유도 있다.
전국연합과 함께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 박세일)는 ‘좌파와의 대립’ ‘기존 우파와의 분리’를 기조로 지난 1~2년 사이에 출범한 대표적인 뉴라이트 단체들이다.
그러나 현재 이들 내부에서도 한나라당과 정치연대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뉴라이트 운동의 첫 깃발을 꼽은 자유주의연대는 이를 두고 전국연합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9월 전국연합 공동대표였던 유석춘 교수(연세대)가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본부장을 맡는 등 한나라당과의 연대움직임을 보이자, 자유주의연대는 즉각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과 섣부른 정치연대’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또 신지호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름만 같지, 다른 점이 많다”며 이들과 분리돼 있음을 확실히 하기도 했다. 전국연합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과의 연대에도 “함께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전국연합은 창립 1년 만에 11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180여 개의 지역 및 부문별 조직을 만드는 등 조직을 확대해 왔다. 이에 대해 분명한 지향점과 원칙 없이 외연확대만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뉴라이트를 ‘한나라당의 2중대’라고 비판하던 열린우리당은 10일 논평을 내고 “차라리 한나라당에 입당하라”고 비난했다.
열린당은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는 시민단체로 위장해 대안없는 반대로 정부여당을 공격하는 정치단체”라며 “구보수의 혁신을 기치고 내건 뉴라이트는 여전히 올드라이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들에도 불구, 전국연합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권과의 연대는 대선이 다가오면서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전국연합은 출범 1주년과 함께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한나라당과의 연대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선진화국민회의도 전국연합과 함께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뉴라이트 연합전선의 가장 큰 노선은 한나라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공언해온 자유주의연대도 적절한 시점에 이에 대한 방향을 확실히 할 전망이다.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은 “한나라당과 드러내놓고 연대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연합의 한나라당 연대 움직임에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뉴라이트의 정체성과 노선을 확실히 해 내실을 강화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