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라해도 개혁개방 안해”

“적들은 ‘개혁 개방’으로 우리의 사회주의를 내부로부터 와해시켜 저들의 구미에 맞게 자본주의로 전환시키려는 음흉한 목적을추구하고 있다..누가 뭐라고 하든, 어떤 바람이 불어오든 결코 ‘개혁 개방’의 길로 나가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년 전인 1998년 5월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간부)과 담화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개혁ㆍ개방 압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월간지 ‘조국’ 12월호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견해는 북한이 개혁ㆍ개방을 보는 ‘기본 시각’으로 여전히 유효하다.

2일 평양방송도 “남조선(남한) 당국이 떠드는 우리에 대한 개혁ㆍ개방의 목적은미국이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을 붕괴시킬 때 써 먹은 이른바 평화적 이행전략대로우리를 내부에서 와해시키고 변화시키자는 것”이라고 보도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이른바 ‘제국주의자들’이 말하는 개혁ㆍ개방이 “용납될 수 없는 침략ㆍ와해 책동”이자 “세계화의 간판 아래 저들의 지배주의적 기도를 내리 먹이려는 음흉하고 횡포한 침략수법”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특히 “제국주의자와 반동들이 사회주의의 보루인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려고 군사전략에 매달릴 뿐 아니라 그와 병행해 ‘평화이행전략’으로 저들의 침략적 야망을실현해 보려고 온갖 책동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계속해 자신이 생각하는 ‘우리 식’ 개혁ㆍ개방론을 폈다.

그는 우선 “우리는 새 조국, 새 사회를 건설하면서 어느 한 분야도 개혁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나라의 문을 닫아 맨 적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개혁이란 낡은 것을개조하고 혁신하는 과정이며 가장 철저한 개혁은 다름 아닌 사회적 변혁, 사회혁명”이라고 말했다.

개방에 대해서는 “우리는 우리 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리 나라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는 사상과 제도의 차이에 관계없이 친선ㆍ협조관계를 발전시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것이 개방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에게 ‘폐쇄’요 뭐요 하면서 ‘개방’하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정책이나 현실에 전혀 맞지 않는 허튼소리”라고 못박았다.

그는 1990년대 경제난 역시 개혁과 개방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 나라에대한 제국주의자들의 경제적 봉쇄와 고립ㆍ압살 책동에 의해 조성된 것”이라면서 “세계 사회주의 시장이 붕괴돼 이전 사회주의 나라들과 경제협조 관계가 끊어지고 몇해 째 계속된 자연재해까지 겹치다 보니 우리의 경제형편과 인민생활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제국주의자들은 심지어 인도주의적 문제에까지 ‘개혁 개방’을 끌어들여 인도주의를 정치적 흥정의 농락물로 만들고 있다”며 “인도주의는 정치적 농락물이 되어서는 안되며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이용돼서는 절대로 안된다”고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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