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또 인질 팔아 ‘反美 장사’ 나서나

▲ 2002년 반미 촛불집회

아프간 한국인 납치 사건이 한국에서 이상한 방향으로 견인당하기 시작했다.

한국인 피납자들의 수난과 피살이 ‘죄수 맞교환’을 거부하는 ‘미제국주의 탓’이라면서 이 사건을 또다시 반미운동 한 판으로 끌고 가려는 일부의 불순한 움직임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면서 그런 부류 가운데 어떤 자는 “탈레반을 테러리스트라 한다면 상해 임시정부도 테러리스트란 말이냐?”고 강변했다. 일부 방송은 이미 그런 반미 운동 패거리의 거리 진출을 보도하면서 “시민단체들 일제히 미국 비난” 운운하며, 선동하기 시작했다.

상해 임시정부를 탈레반 같은 ‘악(惡)’과 동열에 놓은 것부터가 신성한 민족독립 운동에 대한 용서받을 수 없는 망발이지만, 탈레반의 만행에 대해서는 아랍 진영 내부에서조차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예(例)의 망언자는 과연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궁금하다. 탈레반은 집권 당시 ‘종교와 율법’의 이름으로 여성들에게는 취업의 자유조차 허용하지 않고,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TV의 연예방송까지 금지시킨 극렬한 광신적 폭정의 주역들이었다.

도대체 ‘민족’ ‘민족주의’ ‘민족 종교’의 이름만 내걸면 무슨 미친 짓을 해도 괜찮다는 법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반미(反美)만 하면 강제 수용소에서 공개처형을 해도, 대량 학살을 해도, 인류문화 유산을 대포로 때려 부수어도, 아동 학대, 여성 학대를 해도, 민간인 납치, 인질 살해,,,등 그 어떤 악행을 해도 좋다는 말이 대체 대명천지에서 어떻게 정당화 될 수 있다는 것인가?

미국이 하는 일에는 모두가 다 잘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반미만 내걸면 무슨 짓이든 다 정당화 될 수 있는 것도 절대로 아니다. 사담 후세인, 김정일, 밀로셰비치 같은 학살자들일지라도 그들이 ‘반미’와 ‘민족주의’를 지향했기 때문에 그들의 행위는 ‘불가피한 필요악’이었다고 강변하는 자들이야말로 지적(知的) 돌팔이가 아니면 의도적인 음모꾼들이라 할밖에 없다.

탈레반에 납치당한 한국인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적극적이고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하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이번 사태가 악화하고 장기화한 원인이 마치“테러리스트와는 타협하지 않는다”고 하는 미국의 일관된 대원칙 그 자체에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그래서, 모든 불행의 원인은 강도에 있지 않고 경찰에 있다고 우기는 것만큼이나 황당한 궤변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에 둔 일부 집단은 지금 무슨 짓을 꾸며서라도 ‘2002 촛불집회’의 재판을 조작하고 싶어 혈안이 되어 있을 법한 일이다. 인질 살해는 ‘미 제국주의 탓’ ‘전쟁광 부시 탓’이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지르고 있는 일부의 작태는 바로 아프간 인질사태를 제2의 미선이 효순이 사태로 몰아가려는 저들의 특공작전인 셈이다.

그러나 2007년의 국민은 2002년의 국민이 아니라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은 반드시 보여줄 것임을 기대하고 싶다. 이번 사태에 임하는 국민 여론의 대세는 이미 돌팔이 좌익이나 ‘김대업-설훈’ 수준에 매어 있을 만큼 혼란스럽지 않다. 탈레반보다 미국이 원인이라고? 참 별 인간들 다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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