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물타기로 원액 빼돌리는 농장원들…법적 처벌 으름장에도 근절 안돼

모내기 전투 중인 북한 주민. /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의 일선 협동농장에 공급된 농약을 빼돌려 개인 농지에 살포하는 현상이 만연하자 북한 당국이 엄격히 대처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11일 전했다.

북한 농장들에서는 현재 김매기 전투가 한창이다. 김매기 전투와 함께 농장에서는 제초 작업으로 일환으로 농약을 살포한다. 그런데 농업 당국이 농장용으로 지급한 농약을 농장원들이 물을 많이 섞어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개인 텃밭에 전용하는 현상이 크게 늘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이날 통화에서 “당국에서 농장원들이 규정을 어기고 살초제와 살충제를 개인이 남용하는 현상에 대해 법적 처벌을 강하게 하겠다는 방침을 내보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농장원들이 농약을 도적질해 자체로 처분하는 것은 국가 알곡을 훔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전면적인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지시와 함께 감시도 강화됐지만 농장원들은 살초제를 빼나가는데 매우 능숙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농약 원료로 중국에서 들여온 석유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고가에 팔린다. 살초제 1병은 2만 원, 살충제는 1만 5천 원 수준이다. 농장원들은 사용하고 남은 농약을 개인 텃밭에 뿌리지만 모아서 시장에 파는 경우도 있다.   

보통 북한 농장에서는 살초제와 물을 3대 1 비율로 섞어서 사용하도록 하지만, 일부 농장원들은 5:1, 심지어 10:1 비율로 섞어 사용한다. 농장관리위원회 간부들은 이런 행위는 농사를 망치는 행동이고, 이에 나중에 풀이 많은 땅은 법적 처벌을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지만 농장원들은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실제 평안남도 문덕군에서는 농장 농약을 시장에 팔려고 알아본 농장원이 적발돼 처벌을 받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적발된 농장원은 가난한 생활에 허덕이다가 며칠 양식을 마련해보려고 농약을  모아서 한 병을 만들어 팔려고 한 혐의를 받았다”면서 “그동안 농장에서 오랜 기간 성실히 복무한 점이 참작돼 단련대 6개월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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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