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땡이’ 北간부 자녀, 교수에 뇌물 주고 성적 올려”

북한 대학에서 입학뿐 아니라 기말시험 점수 채점 과정에서도 뇌물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청진의과대학 학생들이 뇌물을 받고 점수를 올려준 교수에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청진의학대학에서 1학기 기말시험 채점이 실력위주가 아닌 뇌물위주로 평가되면서 대학생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대학생들은 대학교무부에 채점을 재평가하라고 항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권세 있는 부모를 믿고 평상시 대학 강의도 제대로 받지 않는 학생들의 실력이 최하성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이들 학생들이 달러 뇌물로 기말성적을 상위권으로 올려 놓는다”면서 “채점이 끝나도 뇌물이 들어오면 과목 교수들은 교무부 직원들에게 뇌물을 나눠주고 점수를 올리도록 해준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에서 대학교수들의 월급은 시장에서 쌀 1kg가격인 5000원도 안 된다.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교수들은 성적을 올려주고 받은 뇌물로 생계를 유지한다. 권세 있고 간부나 돈주에게 직접 뇌물을 받거나 일반 학생들에게 뇌물을 받고 방학기간 부여되는 노작발췌(방학과제) 등을 눈감아 주기도 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기말성적이 공시되면 공부 잘하는 대학생보다 간부나 돈주 자녀 학생들이 기말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일반 대학생들의 불만이 터졌다”면서 “‘여기서 애써 공부해야 기말시험성적하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인데, 졸업 후 직장배치 역시 뇌물순위로 될 건 뻔하지 않느냐’며 공부할 의욕이 상실된다‘고 학생들이 말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학생 개인뿐 아니라 학부 전체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부 회장이 여러명의 학생들에게 뇌물을 걷어 교수에게 전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기말시험이 시작되면 눈치 빠른 학과소대장(학과대표)은 학생들로부터 돈을 모아 학부평균 점수를 올려달라는 의미로 학과목 교수에게 북한돈으로 수십만원을 뇌물로 준다”면서 “학부 간 경쟁으로 단체뇌물을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