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광 김정은 체육부문 통해 업적 쌓기에 주력”

“김정일이 문화·예술 분야에 업적을 남겼다면 김정은은 체육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이 부문에서 자신만의 업적을 쌓기 위해 주력할 것이다.”


2011년 입국한 고위 탈북자는 북한 조선 노동당이 4일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발족한 것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고위 탈북자는 5일 데일리NK에 “김정은이 2009년 후계자로 등극하면서 체육부문 관련 기구들이 신설되기 시작했다”면서 “‘정은 대장이 농구를 좋아하고 체육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간부들의 말을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는 국가 주요 현안과 방침을 결정하는 등 핵심적 회의체 기능을 해왔다. 지난해 6월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선 김정일의 중국 방문 결과를 토대로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결정한 바 있다. 때문에 무게감이 있는 정치국 확대회의에서의 체육 부문 기구 신설은 이례적인 것이며 김정은이 향후 체육부문 관련 업적 쌓기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치국 확대회의 결정서는 이날 “현시대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체육 사업을 강국의 지위에 올려 세우는 것은 강성국가건설을 힘 있게 다그치도록 하기 위한 중대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최고 실세인 장성택이 초대 위원장을 맡는 등 당군정 핵심 간부들이 부위원장과 위원으로 임명돼 국가체육지도위가 실질적인 힘을 가진 국가기구인 것으로 평가된다. 체육지도위 부위원장에는 로두철 내각 부총리·최부일 부총참모장·리영수 당 근로단체 부장이 각각 임명됐고 김기남·김양건 당비서와 최태복 최고인민회의장 등 32명이 체육지도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조선국가 체육위원회’와 별도로 새로운 국가체육지도위를 신설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국가체육지도위에 그만큼 힘을 실어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1945년 ‘북조선 체육동맹’을 발족시킨 이후 1989년 ‘조선국가 체육위원회’로 개칭하기까지 5차례의 기구개편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위원장 김유순과 서기장 장웅과 같이 내각부서의 행정관료들이 요직을 맡아 북한 국가 운영에서 체육사업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지적이다.


고위 탈북자는 “이번 국가체육지도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김정은이 향후 이 기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간부들을 포진시켜 향후 체육부문 성과를 내오도록 종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에 개최된 30회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들과 감독에까지도 ‘노력영웅’ 칭호를 아낌없이 수여한 것도 김정은의 체육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