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뜨거운 환영…그 속을 들여다 보면…

김정일은 환영식이 열린 4·25문화회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다.

김정일은 직접 영접을 나온 것은 최고 수준의 예우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김정일이 직접 영접을 한 인사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장쩌민∙후진타오 전현직 중국 국가주석을 손에 꼽을 수 있다.

이날 북측은 김정일의 영접에 따른 보안으로 한 시간 전에 환영식 장소 변경을 통보했다. 그러나 형식적 예우와 달리 김정일의 표정은 7년 전에 비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환영식 직전 노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카퍼레이드를 벌이며 수십만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카 퍼레이드는 인민문화궁전에서 환영식이 열린 4∙25문화회관까지 약 6Km, 20여분간 진행됐다. 각 직장과 인민반에서 조직된 수십만 명의 평양주민들은 한복과 양복을 곱게 차려 입은 채 손에 든 꽃술을 흔들면서 “조국통일” “환영” “만세” 등을 연호했다.

북측 관계자는 우리 취재진에게 “시민들이 진심으로 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고 있다”면서 “평양 시내에서 남북이 카퍼레이드를 벌인 건 ‘역사적 사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말 좋은 일이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환영 인파 가운데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주민들의 모습을 환영인파로만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환영인파를 제외한 다른 주민들은 간간히 손을 흔드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별 관심 없다는 듯 갈 길이 바빠 보였다. 다소 맥빠진 모습이다.

실제 거리 곳곳에도 인민무력부 병력이 배치돼 환영인파 외에는 일반인의 통행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출신으로 2005년에 탈북한 김영철씨에 따르면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대다수 각 기업소에서 단체로 동원된 사람들”이라며 “손에 든 김정일화는 과거 90년대 초 까지는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만들었지만 지금은 만수대 등 유명 관광지에서 직접 사서 행사에 들고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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