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국가경영자 변신, 타이밍 놓쳤다”

▲ 김호진 세종대학교 이사장

김호진 세종대 이사장은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리더십이 ‘이성적인 실용주의’라면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은 ‘감성적인 실용주의’”라고 주장했다.

최근 『대통령과 리더십』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한 김 이사장은 “고이즈미 수상과 노 대통령은 같은 승부사 기질을 가지고 있지만 고이즈미는 미국을 철저히 이용하는 이성적인 실용주의지만 노 대통령은 감성적인 실용주의라는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29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무현 정부는)지금 시점에서 볼 때 탈권위적 실험실습형”이라며 “이제 일년 반 정도 남은 대통령직 기간동안에 성공한 실험실습이냐 실패한 실험실습이냐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대책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자신 있게 얘기했다”며 그러나 “부동산 가격들이 지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다시피 했고 어떤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이 더 뛰는 현상마저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이 부동산 대책이 성공하면 상당히 경륜 있는 대통령으로 평가받겠지만 실패하면 무모한 실험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미 투사, 국가경영자로 변신 못해”

노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공개적으로 처음 이야기 한다는 그는 “(노 대통령은)지난 번 대선 때 소탈하고 서민적인 개혁가적인 이미지 덕분에 대통령이 된 것”이라며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엔 자주를 외치고 반미를 외치고 하니까 당시 두 여중생 문제 등으로 민족의식이 고조된 상태에서 대중의 (반미,자주)정서가 확 타오르면서 노 대통령이 영웅주의 투사가 돼 당선됐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국민들은 노 대통령이 당선되자 그 영웅이 자기들의 삶을 확실히 바꿔주는 새로운 CEO가 될 것으로 기대한 것”이라며 그러나 “막상 대통령에 당선 되고 보니까 그런 일들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었다”면서 “탁월한 승부사적 기질로 대통령에 당선됐으면 빨리 국가 경영자로 변신을 해야 하는데 그 타임을 놓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젠다를 제대로 잡기도 상당히 어려워졌고, 이제 와서 복지를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데 대통령으로서의 남은 시간이 얼마 안 돼서, 과연 노 대통령이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될 것인가, 국민들이 기대했던 삶의 질 향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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