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노회찬 대표는 29일 취임연설에서 “오늘날 진보와 많은 국민들과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북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해 98%의 찬성률로 당선됐다.
그는 특히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존중하면서도 국민의 상식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 적용을 유보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진보의 위기는 탄압보다도 스스로의 무능과 오판으로부터 기인한 바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진보운동을 주도해 온 사람들의 편협한 인식과 부족한 능력, 시대착오적인 낡은 노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저를 포함해 진보정당에 가해진 뜨거운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혁신을 꾀하겠다”며 “서민을 위한다고 선언만 하는 집단이 아니라 서민에게서 진정한 벗으로 인정받은 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진보신당은 지난해 18대 총선을 앞두고 ‘종북주의’ 논란 끝에 민주노동당과 갈라섰다. 이후 원내 진입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움직임을 정면에서 비판하는 등 진보 진영에 새로운 대북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