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성당 화재로 흡연 위험성 재차 조명…북한 상황은?

담배 중독 여전히 심각...'임신 중 흡연' 김정은 위원장이 원인 제공하기도

담배 피우며 군인들의 격술훈련(2013년) 참관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노동신문 캡처

지난 4월 중순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현장에서 보수공사를 진행한 노동자들이 버린 담배꽁초 7개가 발견돼 화재원인으로 담배꽁초 가능성이 제기된 적이 있다.

당시 규정을 위반한 흡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오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2014년 북한 성인 남성의 흡연률은 43.9%다. 2012년의 52.3%에 비해 8.4% 감소했다. 북한 매체들은 금연운동의 효과라고 평가했다.

흡연이 폐암 등 각종 암을 일으킨다는 건강 정보가 확산되고 여성들이 흡연에 대한 거부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TV 등에 출연한 여성들은 ‘아침부터 사무실에서 흡연하는 행위는 몰상식하다’ ‘건강을 위한 금연은 당연한 결정이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내부 주민들이 체감하는 흡연 문화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남도의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금연을 권하는 교양이나 깜빠니아(캠페인)이 나오지만 신경을 쓰는 남자들은 별로 없다”면서 “감기나 질병으로 건강이 나빠저도 남자들은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운다”고 말했다.

그는 “골초(과다흡연자)들은 여기(평남)서 나오는 성천담배는 약하다고 피우지도 않는다”며 “양강도 쪽에서 생산되는 데초(독한 담배)를 가져다가 5대5 정도로 섞어서 피운다”며 북한 남성들 사이에 흡연문화가 여전히 만연해 있음을 알렸다.

북한에서 생산했다고 선전하는 압록강, 7.27, 아침 담배 모습.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에서 뇌물로 담배를 주고 받는 문화가 만연해 있어 금연이 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에서 남성들은 집 안팎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운다. 주변에 비흡연자가 있어도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데 별 거리낌이 없다. 문제는 가족 중에 임산부나 아이가 있어도 담배를 피우는데 망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북한에서 담배 중독이 가장 심각한 사람 중에 한 명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공장, 기업소, 살림집 등 현지지도 현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노동신문 등에서 여과 없이 보도된다. 심지어 금연이 기본인 어린이 시설, 병원,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도 담배를 피운다. 2013년에는 임신한 부인 리설주 옆에서 담배를 피웠다.  

북한에서는 그나마 여성과 청소년 흡연률이 낮다. 봉건적인 여성상을 강조하고 여성의 흡연을 비난하는 문화와 관련이 있다고 탈북자들은 말한다.  

WHO 통계에서 북한 여성의 흡연율은 제로다. 그러나 최근 여성들이 시장에서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사회적 지위가 향상 되면서 흡연을 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북한 청소년들 중에는 상급 중학생 가운데 간혹 흡연자가 있고, 집 없이 떠도는 꽂제비들이 흡연을 하지만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담배 종류는 총 42가지 정도이고, 담배생산 공장은 대략 15개 정도 된다. 쌀 1kg이면 북한산 담배 두 세 갑을 살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