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심·유, 통진당 종북 정체성 바꾸기 어렵다

통합진보당이 국회 13석을 확보하면서 원내 제 3당으로 올라섰다. 18대 국회의 6석에서 두 배 이상을 불렸다. 이는 진보신당 탈당파와 유시민 등 국민참여당 세력을 규합하고 민주통합당과 연대해 이룬 성과다. 대중정당을 향한 연대 실험은 나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통진당과 손을 잡았던 민주당은 총선 손익계산서에서 득실을 따져볼 수밖에 없게 됐다. FTA 폐기·경기동부연합 파동으로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이 통진당의 과격성 때문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교수도 통진당의 급진 노선에 거부감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진당에 대한 이념 시비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에도 그대로 재연됐다. 북한이 13일 광명성 3호를 쏘아 올리자 새누리·민주통합·자유선진당은 곧바로 규탄 성명을 냈다. 통진당은 사안에 대한 성격 규명은 회피한 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반대 한다”는 입장만 표명했다.  


우위영 통진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를 둘러싸고 북미간 대립으로 한반도 긴장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유엔안보리의 제재 일변도 방식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안에 대한 성격을 규정해야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학교 폭력도 피해자와 가해자를 가려야 대책이 나온다. 통진당이 북한 장거리 로켓을 도발로 규정하지도 않고 제재를 반대한 것은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북한과 혈맹이라는 중국도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런데도 통진당은 북한의 도발을 사실상 옹호하는 상상하기 힘든 행태를 보였다.     


북한 주민의 생존권을 걱정한다는 명분이라도 세우려면, 적어도 주민들의 1년 식량분에 해당하는 8억 5천만 달러를 탕진한 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명해야 한다. 또한 남북화해를 내세우는 세력이라면 미사일이나 추가적인 핵실험을 반대하는 유엔 결의 수준의 상식은 보여줘야 한다. 


통진당은 ‘3대 세습’과 ‘북한인권’ 등에 대해 입을 다물었던 것처럼 ‘광명성 3호’에 대해서도 ‘잘못이다’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해도 잘못했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정당이다. 이 정도면 스스로 ‘우리는 조선노동당 남한 지부로 봐도 할 말 없다’라고 인정하는 꼴이다. 


다만 통진당의 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 당선자가 한 언론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통진당의 ‘종북 노선’과는 다소 다른 목소리를 내놨다. 노 당선자는 15일 “북한이 타개책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것은 지지할 수 없는 것이다. 친북, 반북을 구분하고 어떤 입장을 택할 것이냐는 문제보다는 공당으로서 국민이 걱정하는 부분을 풀어줘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도 “(‘광명성 3호’와 관련해) 개인적인 생각은 있지만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앞으로 당을 다시 정식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쟁점들이 있을 텐데, 정면으로 얘기를 할 사항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노회찬·심상정 등 비(非)민노당 계가 통진당의 ‘종북성’을 변화시킬 가능성은 낮다. 일반 정당에서는 당 외곽 세력이 여론의 지지를 받아 당 내 주류가 될 수도 있지만 당내 주류인 NL계열의 특성상 이러한 변화는 불가능에 가깝다. 종북 없는 집권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노회찬 심상정은 ‘닥치고 정치’나 해야할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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