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희 방북활동 국민들 인내 시험하고 있다

작년 8월에 발생한 간첩단 ‘왕재산’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노골적인 반국가적 행위가 등장했다.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의 무단방북이 그것이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이적단체의 종북행위가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수희 부의장은 지난달 24일 베이징을 경유하여 평양에 들어갔다. 지난달 25일 김정일 사망 100일을 맞아 김정일 초상화 앞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조문을 적은 조화를 바쳤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26일에는 김일성 생가로 알려진 만경대를 찾아 김일성・김정일을 찬양하고 우리정부를 반인륜・반민족 범죄집단으로 매도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주장을 신주단지처럼 떠받들며 우리 사회를 양분하고 국민들 사이에 갈등을 조장하는 이들의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노수희 방북사건이 지니는 함의와 그 파장은 지대하다. 

노수희의 방북은 북한 김정은 체제의 내부결속력 강화를 일조하는 효과를 지닌다. 3대세습을 통해 등장한 김정은은 겉으로 보이는 권력 공고화의 모습과는 달리 정통성의 취약함으로 인해 불안한 권좌를 지키고 있다. 경제사정의 어려움으로 인한 북한주민들의 만성화한 불만도 팽배해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정권 차원에서는 체제결속을 위해 미사일 발사 및 김일성 100주기에 맞춘 대대적인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횡행할 정도다.


이 와중에 남측에서 범민련 부의장이라는 인사가 찾아와 김일성과 김정일을 찬양하며 남측 정부를 공개리에 비판했다는 것은 여간한 호재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북한주민들을 현혹시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마치 1948년 4월 단독정부 수립을 막기 위해 방북했던 김구 선생이 김일성에게 이용만 당했던 역사의 교훈이 떠오른다.

다음으로 노수희의 방북은 우리 사회를 또 한 번 커다란 남남갈등의 시험대 위에 올려놓을 것이다. 노의 방북을 지지하는 쪽에선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평화적 방북이었다고 주장할 터이고, 이를 비난하는 이들에게 ‘반민족적 수구 꼴통’의 낙인을 찍으려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 쟁점을 두고 두 갈래로 나뉘어 소모적인 정쟁을 벌이며  어지러운 혼란상을 보일 것이고 한국정치는 다시 이삼보 뒷걸음질 칠 것이다.  

노수희뿐 아니라 종북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인사들은 대부분 민주화 운동이라는 미명하에 재야에서 일관되게 맹목적인 종북 활동을 펼쳐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이중적 행태는 북한 인권에 대한 침묵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북한주민들의 인권에 대해선 왜 이렇다 할 아무런 설명도 없는가. 이들은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같은 북한의 도발에 관해서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두 사건으로 여태 고통받고 있는 유족들의 인권은 무시해도 괜찮다는 말인가. 무단방북을 단행하고선 정부가 방북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강변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자신들에게 편리한 잣대만 우격다짐식으로 들이대며 이적활동을 정당화하려는 종북행태는 맹종적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얼마나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사회갈등을 조장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얼마든지 누릴 수 있어야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법의 테두리 안에서 향유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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