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 인권운동가 “中, 北인권 개선에 적극 나서야”

198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르헨티나 인권운동가 아돌포 뻬레스 에스끼벨(Adolfo Perez Esquivel)이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하는 글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에스끼벨은 지난 23일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평화와 정의 재단(SERPAJ)’ 홈페이지(http://serpaj.org.ar)에 ‘북한인권(Derechos humanos en Corea del Norte)’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북한은 유엔 결의안마저 어기는 등 북한인권을 개선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결국 중국 등 북한과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들이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북한을 “극도로 군사화 된 국가로서 정치·사회·문화적 자유가 존재하지 않으며, 폭행과 고통이 제도화 돼 있고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곳”이라면서 “과거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 등에서 발생했던 인권 탄압과 납치, 실종이 북한에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엔이 북한의 지도자를 인권범죄자로 지목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까지 설치한 것은 매우 진일보된 결과”라면서도 “이 구조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직까지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확실한 사법적 장치나 제재 방법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북한인권 유린 상황에 대해 ‘신고’만 하는 것을 넘어 북한과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들이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살펴보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는 이제까지의 대북정책을 재검토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분단으로 인해 수십 년 간 가족을 만나지 못한 것 역시 커다란 인권 침해”라면서 “남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한반도 통일을 이루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에스끼벨은 1931년 11월 26일 아르헨티나에서 출생해 1970년대 중남미에 만연했던 인권 유린에 맞서 비폭력저항운동을 했던 인물이다. 아르헨티나 군부 정권 시절이었던 1977년과 1978년에는 수감생활까지 한 바 있으며, 인권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198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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