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에 中반체제인사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중국 반체제인사 류샤오보.ⓒ연합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중국의 반체제 민주화 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55)가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8일(현지시각) 오슬로에서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류샤오보를 선정해 발표하고, 그가 “중국에서 기본적인 인권을 위해 길고 비폭력적인 투쟁을 벌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인권과 평화는 긴밀히 관련돼 있다고 오랫동안 믿어왔다”며 “그러한 권리는 알프레드 노벨이 유언장에서 쓴 `국가들간의 형제애’를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또 “지난 20년간 류샤오보는 중국에서 기본 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고 소개한 뒤 “그는 1989년 톈안먼 시위에 참여했으며, ’08헌장’의 주요 저자였다”면서 “그는 중국 인권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투쟁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정치적 권리와 인권을 제약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성명은 “수십년간 중국은 역사상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경제 성장을 이뤘다”며 “중국은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이며, 수억명의 국민이 가난에서 벗어났고, 정치적 참여의 범위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성명은 “중국의 새로운 위상은 더 큰 책임을 요구한다”고 지적한 뒤 “중국은 정치적 권리와 관련, 자신들이 서명한 여러 국제 합의와 자국 법조문을 위반하고 있다”며 “중국 헌법 35조는 중국 인민이 언론과 출판의 자유, 집회.결사.시위의 자유를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이런 자유는 중국인들에게 명백히 제약돼 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류샤오보는 웨이징성(魏京生) 등과 함께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민주화 운동가이자 인권 활동가로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당시 방문학자로 있던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급거 귀국, 단식투쟁을 이끌다 수감된 것을 시작으로 고난으로 점철된 민주화 운동의 길을 걸었다.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세계인권선언 채택 60주년을 맞아 민주화 요구를 담은 `08헌장(Charter 08)’ 발표를 주도하고 그 때문에 긴 옥살이에 들어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언론 자유 보장, 인권 개선, 자유선거 등을 요구하는 `08 헌장’이 발표되기 이틀 전인 2008년 12월8일 전격 체포된 그는 이듬해 12월10일 체제전복을 선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로부터 보름 뒤인 12월25일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에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류샤오보 문제를 놓고 중국 인권문제를 비판해온 서방과 중국은 최근 수년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유엔, 유럽연합(EU), 미국, 캐나다, 스위스 등 국제기구 및 서방 일부국가 정부는 물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08헌장’의 모델인 `77 헌장’을 주도한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영국 소설가 살만 루시디 등이 류샤오보 석방을 촉구하는 대열에 동참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중국 학자, 작가, 법률가 등 120여명이 류샤오보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할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작성해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이를 `내정간섭’으로 규정한 채 자국의 사법 주권을 존중하라며 맞섰다. 특히 최근 그가 유력한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되자 “중국 법률을 위반한 사람으로 그의 행동은 노벨상의 정신과 정반대(장위 외교부 대변인)”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때문에 그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서방과 중국간의 신경전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샤오보는 1955년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출생, 1982년 지린대학 학부를졸업한 뒤 1984년과 1988년 베이징(北京) 사범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 노르웨이 오슬로대, 하와이대 등에서 방문 학자로 경력을 쌓으며 서방의 민주주의와 인권 실태 등을 목도했다.


한편 류샤오보는 2004년 국경없는 기자회로부터 언론 자유를 수호한 공로로 상을 받았으며, 지난해 3월 유럽 영화 축제인 ‘원 월드’가 주관하는 국제인권상인 ‘호모 호미니 상’을 받았다. 가족으로는 화가인 아내 류샤(劉霞)가 있다.


시상식은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며 상금으로 1천만 스웨덴 크로네(약 16억7천만원)가 수여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