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김정일이 남긴 2박3일 간의 ‘말잔치’

[노무현 어록]

△ 한 번의 만남으로 이 많은 과제를 소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저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입니다.(2일, 방북길에 오르기 전 대국민 메시지에서)

△ 오늘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길이라서 가슴이 무척 설레는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서 서고 보니 심경이 착잡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입니다.(2일, 군사분계선을 넘기 전 대국민 메시지에서)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입니다. 지난날의 쓰라린 역사는 우리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이 땅에 평화의 새 역사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2일, 평양도착 성명에서)

△ 남북한 평화가 잘되고 경제도 잘되려면 빠뜨릴 수 없는 일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시고…신명난 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상임위원장, 두분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합시다. (2일, 환영만찬 답사에서)

△ 잘 잤습니다. 숙소가 아주 훌륭합니다. 차를 타고 올라오다 보니 (홍수 피해가)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제 스스로 (군사분계선) 넘으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3일, 정상회담 환담에서)

△ 모든 부분에 인식을 같이하진 못했지만 (김정일이)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계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가지 쉽지 않은 벽을 느끼기도 했다. 남측이 신뢰를 가지고 있더라도 북측은 아직도 남측에 여러 가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개혁과 개방이라는 용어에 대한 불신감과 거부감을 어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오늘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느꼈다.(3일, 옥류관 오찬에서)

△ (점심) 맛있게 먹었습니다. 평양국수 맛이 진한 것 같더군요. (3, 정삼회담 2차회의에 앞서 김정일과 악수하며)

△ 나보다 더 센 데가 두 군데가 있는데, 경호, 의전쪽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큰 것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합니다.(3일, 김정일의 정상회담 일정 연장 제안하자)

△ 경제공동체는 평화의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이미 개성공단 사업에서 확인했듯이, 경제적 협력관계는 신뢰를 쌓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3일, 답례만찬에서)

△ (서해갑문을 내려다본 뒤) 이 자리가 김일성 주석이 사진을 찍은 자리냐. 김일성 주석처럼 폼을 잡아 보라는 겁니까.(4일, 서해갑문을 방문해서)

△ 어떤 사람들이 ‘개성공단이 잘되면 북측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나도 그 말 듣고 그럴 듯하다고 생각했다. ‘개성공단을 통해서 북측이 개혁되고 개방될 것이다’ 이런 말을 좀 우리가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것이 조심성 없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4일, 개성공단을 방문해서)

[김정일 어록]

△ 음주 잘 하십니까? (3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 잘 주무셨습니까. 이 숙소에서 김대중 대통령도 주무셨습니다. 큰물(홍수) 때문에 정상회담을 연기하게 되어 그래도 노면이 좋지 않아 불편했을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하늘로 오셨는데, 대통령께서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오셔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환자도 아닌데 집에서 뻗치고 있을 수야 없지요.(3일, 정상회담 환담에서)

△ 점심도 맛있게 드셨습니까. 옥류관에서 국수를 드셨다면서요. 서울 국수와 평양 국수 어떤 게 맛있습니까.(3일, 정삼회담 2차회의에 앞서)

△ 기상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떠나기에 앞서 오찬이 있는데…1시간30분 가량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오늘 일정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서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시고 모레 아침에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3일, 정상회담 2차회의에서)

△ 대통령이 결심 못 하십니까. 대통령이 결심하시면 되는데…(3일, 정상회담 연장 제안에 노 대통령이 즉답을 피하자)

△ (남측 언론에서) 내가 마치 당뇨병에, 심장병까지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심장병 연구가 좀 약해서 사람들도 불러다가 (심장병) 연구도 시키고, 보완하고 있는 데 잘못 보도를 하고 있다.(4일, 환송 오찬에서)

△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크게 보도들을 하고 있다. 기자가 아니라 작가인 것 같다. 그래도 (남측에서) 나에대해 크게 보도하고 있어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4일, 환송 오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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