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탈북난민 2명 받아들였다”

▲ 작년 한국을 방문한 젭센 사무국장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유럽 인권단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노르웨이의 라프토 인권재단(Rafto Human House Foundation)이 2006년의 주제를 ‘북한’으로 정하고, 북한인권개선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라프토 인권재단의 테레세 젭센(Therese Jebsen) 사무국장은 3일 RFA(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5월 9~11일까지 사흘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제7회 북한인권ㆍ난민문제 국제회의를 개최한다”며 “이번 회의에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지의 북한 전문가, 정치인, 인권 운동가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협의 한다”고 밝혔다.

젭센 사무국장은 또 노르웨이에서 현재까지 2명의 탈북자를 난민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사실상 탈북자들이 노르웨이까지 오기가 힘들어서 그 숫자는 적지만, 앞으로 더 많은 탈북자들이 난민으로 수용되기를 희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안전문제 때문에 더이상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는 거부했다.

젭센 사무국장은 서울에서 열린 제6회 북한인권ㆍ난민문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라프토 재단은 지난 1999년부터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 탈북자들을 인터뷰하면서 북한 인권 실상을 연구, 조사하고 있다.

정치범수용소 실태 담은 영화 제작

라프토 재단은 국제회의 이외에도 북한의 인권실태 실해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 중에 있다. 이 영화는 3월이나 4월경 서울에서 세계최초로 상영될 예정이다.

‘재교육을 통한 선한 사람 만드는 곳’이란 가제가 붙은 이 영화는 폴란드의 안드레 피딕 감독이 제작하고 있다.

영화는 현재 서울에서 준비 중인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작업 과정과 이 뮤지컬에 출연하는 탈북자들의 경험담, 요덕수용소의 끔찍한 생활상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이 영화의 제작을 위해 유럽연합(EU), 노르웨이 외무부, 폴란드 방송사, 베르겐 지역은행 등이 기금을 댔다.

3월에는 국경없는 인권(Human Right Without Frontier), 영국 런던의 세계기독교연대(CSW)등 유럽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제3회 북한인권국제대회’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등 2006년에는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북한인권운동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베르겐(Bergen)에 본부를 둔 라프토 재단은 미얀마, 중국, 벨라루스 등 세계 각처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라프토 재단은 지난 1997년에 노르웨이의 저명 언론인이자 인권운동가인 에길 라프토씨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아들 도롤프 라프토가 설립했다. 이 재단은 매년 세계적으로 인권에 힘쓴 인사나 단체를 선정해 라프토 인권상을 수여하고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