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농민 자녀 위주로 김정은 호위대원 선발… “의식수준 낮아”

[新 호위대원 선발대상 기준표징 입수] "원수님에 대한 절대적 숭배심 지니고 있어야"

김정은 호위부대 대원 선발대상 기준표징 자료/북한 내부 소식통 제공
호위부원 선발대상 기준표징 자료. /사진=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 제공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안전을 경호하는 일명 ‘974군부대’로 알려진 호위 대원을 선발하는 기준표징 원본을 최근 본지가 입수했다. 이 자료는 지난해 11월에 새로 변경됐으며, 올해부터 적용된다는 전언이다.

일단 데일리NK가 내부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호위대원 선발 대상 기준표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대상‘이다. 여기서는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 3학년생으로서 도, 시, 군 1중학교(중등과학영재교육기관) 학생을 위주로 선발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안전 보호하는 대상을 뽑는 만큼 학습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음으로 “노동자, 농민, 군인들의 자식을 기본으로 선발한다“고 했다. 이어 ”도, 시, 군 소재지(읍)에서 사는 사람들의 자식보다 농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의 자식을 기본으로 한다“고 적시했다.

그렇다면 북한은 호위대원을 왜 노동자, 농민의 자식으로 우선 선발하려는 것일까?

이에 대해 소식통은 ”호위부대에 입대하면 평생 가족을 볼 수 없거나 최소 13년을 볼 수 없게 된다“면서 ”더욱이 간부집 자녀들과 도, 시, 군에서 자란 학생들은 농촌에서 자란 학생들보다 의식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위대원은 육탄 방패가 되어야 하는데 날라리에 물든 간부집 자녀들이 과연 목숨을 바칠 수 있겠는가“면서 ”때문에 언제 어디서 죽어도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충직한 혁명전사로 싸우다 순직했다는 한마디면 모든 것이 정리되는 노동자, 농민의 자식들을 기본으로 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호위대원 선발 대상 표징 자료/ 북한 내부 소식통 제공
호위부원 선발대상 기준표징 자료. /사진=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 제공

둘째 ’기준’이다. 입수된 자료에 따르면 호위대원 선발 기준은 ”나이 17세, 키 167cm(추천시기는 167cm 아래로 할 수 있다) 성적은 우등생 이상, 1중학교는 6점(10점 만점)이 3~4개 정도 있어도 된다“고 명시했다.

이 같은 선발 기준은 예전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호위대원 후보자들이 10대의 어린 학생들임으로 향후 키 성장을 고려해 고급중학교 3학년 학생기준 163cm까지는 일명 6과 선발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본지가 입수한 호위대원 선발 대상 기준을 보면 원래의 키 기준에서 4cm를 더 높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업 점수에 대한 기준도 1중학교의 경우 일반 고급중학교 학생들에 비해 학업 실력이 높은 편임을 고려해 3개 이상의 과목의 점수를 6점으로 낮춘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표징‘이다. 호위대원 표징(인물)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원수님에 대한 절대적인 숭배심을 지니고 생명의 마지막 순간까지 원수님을 결사옹위할 사상적 각오와 신념이 확고하며 정치사상 생활에서 문제가 없는 대상“이라고 적시했다.

이어 ”학습과 조직생활에서 모범이고 품행이 단정한 대상, 건강하고 어떤 불리한 속에서도 동요없이 끝까지 복무를 해낼 수 있고, 가족 및 친척주의 환경에서 순결하고 개체(본인)가 똑똑하고 안면(인상)이 좋은 대상“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원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호위(경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철저한 사상검증과 신원 조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선발됐다가도 최종 탈락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