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독재자 김정일 추모 멈추고 인민에 진실 알려야”

최근 북한 언론매체들이 김정일이 죽은 5돌을 맞아 추모 분위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12일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끝까지 관철해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내용을 보니 특별한 것은 없었고, 매번 똑같은  김정일에 대한 칭송과 함께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했을 뿐입니다.

북한 인민들이 전혀 공감하기 어려운 현란한 말들이 참 많았지만 “혁명의 교과서, 만능의 백과전서”라는 말을 할 때는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 도대체 어떤 훌륭한 가르침을 줬다고 이런 말을 들먹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이걸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끝까지 관철해 나가라니 북한인민을 진짜 노예로 아는 모양입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 얼마나 악독한 짓을 많이 했습니까. 한 사람을 평가함에 있어 먼 훗날 후대가 평가해야 정확하겠지만 김정일은 다릅니다. 다른 건 다 제쳐놓더라도 전쟁 때도 아닌 평화 시기에 300만 명을 굶겨 죽인 사실 하나만 가지고도 그에 대한 평가는 충분합니다. 김정일은 북한 인민들 말마따나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만큼  악독한 짓을 참 많이도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오로지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심장을 불태우시며 정과 열을 다 바치신 김정일 장군님의 뜨거운 사랑과 헌신”을 운운하다니 말문이 막힙니다.

김정일이 금수산궁전의 좁디좁은 방안에서 김일성과 함께 미라로 누워있는 것도, 어쩌면 자신 때문에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수많은 영혼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두려워서인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김정일은 나라와 인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노동신문은 논설을 다시 써야 합니다. 다시는 이 땅에 김정일 같은 독재자가 발붙일 틈을 줘서는 안 된다고, 김정은이 유훈 관철을 운운하며 김정일을 추모하는 게 얼마나 반동적인 일인가를, 김정일의 뒤를 이어 권력의 자리에 앉아 못된 짓을 하는 김정은을 권력의 자리에서 끌어내야 북한인민이 비로소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합니다. 그래야 사설에서 쓴 것처럼 온 세상이 우러르는 강국을 일떠세울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