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39호실’ 소속 북한 대봉광산 주변 금 채취 활기”

진행 : 북한 시장 동향,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금(金)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신다고요?

기자 : 네, 요즘 데일리NK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오는 소식들에서 금 채취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요, 오늘 시간에는 금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금은 일반적으로 현금을 대신할 수 있는데, 북한에서도 마찬가집니다.

북한 곳곳에서 금이 생산되는데, 제가 양강도에서 살았으니까 이곳에 있는 금광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도 소재지인 혜산시에서 약 8km 떨어진 지역에 금광이 있는데, 대봉광산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김정숙군과 김형권군 등에서 순도 낮은 사금이 채취되고 있습니다.

진행 : 대봉광산은 어떤 광산인지,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 네, 대봉광산에서 생산되는 금은 순도 98.7%로, 단연 첫 번째로 쳐 줍니다. 노동당 산하 39호실 직속 대성총국에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봉광산은 일제 강점시기에도 유명했는데, 일본 자본가들이 대량의 금을 채취해갔다고 북한 역사에 기록되어 있고, 예술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봉광산은 3개의 채굴 중대와 선광 중대, 채석장, 보위소대, 수리직장, 운수직장, 석회석직장, 자재과, 경리부서 등으로 구성되고 있고요. 2009년 당시 종업원 수는 대략 1800~2000명 정도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봉광산은 일제시기 중평광산이었던 지역과 근접한 곳에 있고요, 김정일의 지시로 지난 90년대 초기 재탐사를 시작하여 2000년대 초반부터 일반 주민들까지 금 채취에 몰려들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진행 : 금 채취 방법이 있습니까?

기자 : 대봉광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금은 석금이 기본이며 운총강 상류와 중류 지역을 포함한 주변 지역의 땅 밑에서는 사금이 매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석금은 대봉광산에서 캐낸 금광을 청화법을 이용하여 생산하게 됩니다.

즉, 광석 1톤당 싸이나라고 하는 청산가리 700g 정도를 물에 회석하여 20분에 한 번씩 광석에 골고루 뿌려주면서 금을 녹여내는데, 녹아내린 금과 각종 부산물은 활성탄이 들어 있는 통을 통과하게 됩니다. 이 물을 다시 20분 후 광석에 골고루 뿌려주는데 이런 작업은 일주일간 지속합니다. 이 작업을 청화법이라고 합니다.

그다음 금을 빨아들인 활성탄을 밀가루나 혹은 옥수수가루와 혼합한 후 용융작업을 하게 되는데 1200도 이상 되는 가열을 통해 순금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산된 금을 용융금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용융작업을 통해 뽑은 금에도 불순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중앙당에 올려가는 금은 철저히 불순물을 제거한 후 포장 완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 : 대봉광산은 당 외화벌이 기관이 관리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생산물이 어떻게 당으로 올라가게 됐습니까?

기자 : 광산에서 생산되는 금 생산 계획은 월(月) 12kg 정도가 기본입니다. 용융작업을 거쳐 궤로 만든 상태의 순도 98%의 금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제가 2008년 당시 대봉광산 근처에서 살면서 금 생산을 할 때 직접 목격한 것은 중앙당 39호실에서 내려온 무장군인 6명과 두 명의 중앙당 간부들이 금이 든 철궤를 소형버스에 실어 운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매달 25일을 전후로 평양에서 간부들이 내려오기 때문에 경리과에서는 손님 맞을 준비로 바쁘게 보내는 것을 목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진행 : 금광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 일단 금광이라 돌 몇 개만 주어와도 금을 뽑을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금광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생활은 다른 지역에 비해 괜찮은 편입니다. 광산 노동자들에게는 해마다 연말이면 중앙에서 우대상품이 내려오는데요, 최고급 냉동기(냉장고)로부터 선풍기, 텔레비전 등 각종 가전제품이 평양에서 지급됩니다.

이런 우대상품은 생산실적이 높은 단위로부터 우선공급이 됐지만, 대체적으로는 다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봉광산은 우대조건도 좋고 또 금맥이 터지면 돌 한 덩어리로도 1년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침수지 일부 주민들이 광산으로 이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금맥이 터지는 경우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광산에서는 노동자들에게 광석을 일부 공급해주기도 합니다.

진행 : 광산 주변에서 사는 주민들이 금을 팔기도 하나요?

기자 : 개인들은 지역에 있는 금 도매장사꾼에게 팔고 도매장사꾼들은 지역에서 사들인 사금과 용융금 모두를 합쳐서 중국과 거래하는 장사꾼에게 팔게 되는데요, 금 장사꾼은 밀수꾼을 통해 중국에 매매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봉광산 지역엔 희귀광석인 중석과 회중석도 다량 매장되어 있어서 부지런한 주민들은 매일 땅에서 돈을 건져낸다고 봐야 합니다. 이렇게 모아진 중석과 회중석은 현재 중국에 수출되고 있어 그 지역 주민들의 생활은 괜찮은 편입니다.

다음은 사금 채취방법입니다. 사금은 작은 대야와 삽 하나만 있어도 채취가 가능합니다. 이에 장사를 왔다가 돈을 벌지 못한 장사꾼들은 물론 일부러 타 지역들에서 금을 채취하려고 오기 때문에 노중리와 대봉광산 주변은 거주민보다 타 지역 주민들이 더 많을 때도 있습니다.

진행 : 북한 대봉광산에서 생산되는 금 가격, 어떻게 되는가요?

기자 : 양강도 대봉광산에서 생산되는 사금 1g은 해마다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2011년에는 1g당 10만 원 정도였지만 2015년 26만 원, 2016년 30만 원까지 올랐다가 2018년엔 하락했습니다. 2019년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조금 더 올랐다고 합니다.

금이 채취되는 현장에서의 금 가격은 도매시장인 혜산시보다 조금 싼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 내에서의 금 1g을 한화로 계산하면 43,000원 정도가 되겠습니다. 한국에선 한 돈(3.75g)에 23만 원을 하더라구요, 북한에서 금 한 돈을 사려면 한화 161,000원 정도가 필요한 셈인데, (순도 문제를 계산에 넣지 않는다면) 한국의 금 가격보다는 조금 싼 가격에 팔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행 : 최근 북한 시장에서의 환율과 주요 물가 가격, 알려주시죠?

기자 : 약 2주간 북한 시장에서 환율 변화가 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고 현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 대부분 물가들은 안정적이었습니다. 먼저 쌀 가격인데요, 1kg당 평양 4550원, 신의주 4690원, 혜산 5000원이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550원, 신의주 1560원, 혜산 17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입니다. 1달러당 평양 8400원, 신의주 8520원, 혜산 8460원이고 1위안당 평양 1200원, 신의주 1195원, 혜산 1210원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500원, 신의주 12,200원, 혜산 13,0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다음은 유류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9,800원, 신의주 9,700원, 혜산 10,000원이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6750원, 신의주 6700원, 혜산 7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진행 : 네, 지금까지 북한 시장 동향,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