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NLL발언 취소·사과해야”

역대 국장장관, 합참의장을 비롯한 예비역 장성들과 대한민국전몰유족회 등 안보단체 회원 700여 명은 17일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관련 발언에 대해 “NLL을 무력화시키는 발언”이라며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 앞에 엄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송파구 신천동 향군회관에서 긴급 모임을 가진 뒤 채택한 A4 용지 7장 분량의 대국민 성명서에서 지난 11일 ‘북방한계선(NLL)을 영토선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라는노 대통령의 발언에 “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노 대통령의 말은 국토를 보위하는 국군통수권자로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영토포기나 다름없는 발언인 동시에 NLL을 지키려고 목숨을 바친 서해교전 전사자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국가수호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금치 못하고 NLL에 대한 왜곡된 사실 인식으로 국민을 오도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NLL은 북한을 위해 특별히 배려한 조치였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대단히 고마움을 느껴야 할 선이었다”며 “NLL은 남북 간의 해상경계선이며 대한민국 주권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영토”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NLL을 양보하는 것은 서해 영토를 북한에 넘겨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NLL을 사수하지 못하면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개 도서의 주변해역이 북한으로부터 직접적인 위협을 받게 되고 완전히 봉쇄될 수 있으며 수도권 서쪽 지역에 대한 해상통제권을 상실, 수도권에 대한 방어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구상은 사실상 NLL을 허물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며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 개발계획을 즉각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을 빌미로 북측이 더욱 집요하게 NLL 재설정 문제에 대한 공세를 펼칠 것이라며 11월 남북 국방장관회담 취소를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서해교전 희생자인 고 윤영하 소령의 아버지 윤두호씨가 참석, ‘서해교전 유족대표 호소문’을 낭독했다.

윤씨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서해교전 전사자 유가족들은 한동안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커다란 충격과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어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았다”며 “대체 우리 아들들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지키려고 그렇게 허망하게 죽어야 했느냐”고 성토했다.

그는 “제발 더 이상 엄숙하고 거룩한 조국의 부름 앞에 순결한 청춘의 피를 뿌린 우리 아들들에게 불명예와 오욕을 안기지 말아 달라”며 “유가족들의 피눈물이 아직도 마르지 않았음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장은 지난해 8월 예비역 장성 등 군원로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에 반대하던 모습을 방불케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대표적인 군원로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비롯해 이상훈.정래혁.노재현.이종구.김동진 전 국방장관, 김진호 전 합참의장, 김종곤.김종호.안병태 전 해군총장, 최기덕.성병문.이철우 전 해병대 사령관 등 예비역 장성 200여 명과 대한민국전몰유족회,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 등 30여 개 안보단체 회원 등 총 700여 명이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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