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7시간 체류 북핵 방중외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13일 정상회담은 예상대로 북한의 핵실험 문제를 중심으로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당초 30분간으로 예정됐던 두 정상의 단독회담은 북한 핵실험 사태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45분으로 늘어났다가, 대좌시간이 길어지면서 실제로는 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65분간 진행됐다.

회담에서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은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차이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이 한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이 상당부분 반영된 내용으로 대폭 수정됐다는 소식이 회담 직전 전해진 탓인지 두 정상은 유엔 안보리의 ‘필요하고도 적절한 대응조치’를 지지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단독회담에서 한중 정상의 일치된 목소리가 확인되자 이어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회담 결과를 공개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연출’했다.

두 정상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이 대화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왔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정부가 계속 노력하기로 합의에 도달했다”(노대통령), “방금 전에 북핵문제 등 중대한 국제문제와 지역현안을 논의, 우리는 중요한 합의를 달성했다”(후 주석)고 공개 언급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반기문(潘基文) 외교부장관의 뉴욕 유엔본부 출장으로 인해 유명환(柳明桓) 외교부 제1차관이 외교장관 대리 자격으로 노 대통령을 수행했다.

후 주석은 회담에서 “반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진출을 축하한다”며 노 대통령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하루 짜리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서 떠나기까지 중국땅에 머문 시간은 7시간에 불과했다.

짧은 체류 시간에도 노 대통령은 후 주석과 2시간 동안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1시간 20분간 정상 오찬을 하는 한편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및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잇따라 접견하는 등 왕성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주중 한국대사관 신청사 개관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나의 이번 당일 방문도 양국관계 발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하면 언제든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이웃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사관 신청사 개관식에서 식수를 하고 김하중(金夏中) 주중대사 등 대사관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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