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6자회담 성공 기대해도 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0일 “6자회담 성공의 핵심은 미국인데, 주도권을 가진 미국이 의지를 갖고 임하는 것 같다”며 “성공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鄭鎭奭) 추기경 등 천주교계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6자회담의 성공을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정 추기경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우리 외교부도 미국이 이렇게 결심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한국 외교부와 외교관들이 아주 우수하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尹勝容)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의 최근 방북과 관련, 노 대통령은 “사전에 만나 내용을 의논하거나 지침을 준 것은 없다”며 “(이 전 총리가) 직접 보고하기를 희망해서 보고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내용은 아직 잘 모르겠으나 아마 상식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남북간에 할 일이 많을 것이다. (보고내용이) 남북간 신뢰구축 같은 원론적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면담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가급적 교황청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느꼈다”며 “종교계에도 의미가 있고 남북관계와 같은 어려운 문제에 교황님과 같은 세계적 지도자의 특별한 축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부정부패를 없앤 것은 참여정부의 큰 업적’이라는 정 추기경의 언급에 “저도 그것은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다. 돈 정치, 정경유착, 부정부패 등을 바르게 하는 것은 대체로 된 것 같다”고 말한 뒤 “이제는 상호존중하고 관대함이 있어야 성숙한 정치가 되는데 이것은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정 추기경을 비롯해 장 익(張 益) 주교회의 의장과 이문희(李文熙) 대구대교구장, 최창무(崔昌武) 광주대교구장, 에밀 폴 체릭 교황대사가 참석했으며, 당초 참석키로 했던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