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힐 차관보 `마지막 만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의 핵신고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핵문제 타개방안을 찾기 위해 방한중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접견했다.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당초 윤병세 안보수석과 면담하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왔지만, 노 대통령이 힐 차관보와의 `인연’ 등을 감안해 이날 아침에 접견일정을 잡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힐 차관보 접견은 30분간 이뤄졌고, 두 사람의 만남은 노 대통령 임기중 사실상 마지막 만남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 대변인인 천호선 홍보수석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원래 안보수석을 면담할 계획이었는데, 그 계기에 자연스레 대통령 예방일정이 주선되면서 오늘 아침에 확정됐다”며 “한미동맹 관계 발전과 6자회담 진전을 위해 힘써온 힐 차관보를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고, 이런 취지에 따라 힐 차관보의 그간의 노력과 기여를 평가하고 격려하는 내용이 주였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힐 차관보가 또 언제 방한할 지 모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노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이번이 노 대통령 임기중 마지막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노 대통령 임기중인 지난 2004년부터 주한대사를 역임한 데 이어 곧바로 국무부 차관보로 발탁돼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으면서 9.19 공동성명과 2.13합의 등 북핵문제 진전에 큰 역할을 해온 것은 물론 한미관계 발전에도 그 공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대통령도 이 같은 인식에서 격려차원에서 애초 예정에 없던 면담을 흔쾌히 수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서 노 대통령은 “힐 차관보가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진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치하하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같은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힐 차관보도 “한미관계 강화에 노 대통령과 한국정부가 많은 노력을 해 고맙게 생각한다. 한미 대통령의 우의와 친분이 많은 도움이 됐고,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어려울 때마다 한국정부가 많이 도와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병세 수석과 힐 차관보는 북핵 문제의 현 상황을 평가한 뒤 핵신고 문제 해결 및 6자회담 재개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신고문제 때문에 북핵해결 과정이 잠시 멈춰 있지만, 북미 양측 모두 이를 풀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현 상황을 부정적,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힐 차관보의 방중 결과에 따라 1월 중 6자회담 개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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