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핵문제 해결에 북측 의지 굳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0일 “핵문제 해결에 대한 북측의 의지가 굳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합의는 서해상에서 우발적 군사충돌을 없애자는데 서로의 생각이 일치한 결과”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20분간 청와대에서 헌법기관장들을 초청, ‘남북정상회담 관련 간담회’를 열고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내용과 회담 분위기를 전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고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특구 확대에 대한 북측의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해 주력했다”며 “앞으로 열릴 총리회담과 경제협력공동위원회에서도 ‘3통(통신.통행.통관)’ 문제 등 제반협력에 대해 북측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지난 3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초반과 2일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면담에서 북측이 ‘자주’ 문제를 집중 거론한 점을 들면서 “당황스러웠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일관되게 펼쳐온 자주국방과 균형외교는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이익을 지키면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길이라는 점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임채정 국회의장은 “우리는 공산주의 성립 이후 분단국 중 대화를 통해서 민족 내부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남북 국회회담이 이뤄지도록 국회와 정부가 함께 협력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이용훈 대법원장은 “이번에 민족사에 하나의 디딤돌을 놓았다”고 전제한 뒤 “독일 통일 과정을 보더라도 오랫동안 이러한 디딤돌이 착실히 쌓여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일체제보다 민족공동체제를 만들어가는 데 우선 인식을 같이 하면 좋은 앞날이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남북간 교류.협력단계가 깊어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 해결방법 등 사법절차 마련이 상호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또 북측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앞으로 예정된 총리회담 등 각급 회담에서 이번 선언을 구체화하고 실천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면밀히 준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 국회의장과 이 대법원장을 비롯해 한덕수 총리,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비서실장과 백종천 안보실장, 전해철 민정수석이 배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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