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한미정상회담 준비 안팎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2일 오후 (한국시간 13일 오전) 미국 워싱턴에 도착,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은 여섯번째 회담이다.

노 대통령은 워싱턴 도착 직후 숙소인 영빈관에서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 송민순(宋旻淳)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등 참모들로 부터 보고를 받고 회담 준비상황을 챙겼다.

노 대통령은 그리스, 루마니아, 핀란드 국빈방문과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 기간에도 각국 현안들을 챙기면서도, 수시로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상황을 참모들로부터 보고 받으며 사전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대통령을 공식수행중인 송민순 안보실장이 한미정상회담 사전조율을 위해 지난 5일 2박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가, 다시 핀란드에서 합류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도 수시로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4일 한미정상회담에는 반기문 장관과 이태식(李泰植) 주미대사, 송민순 안보실장, 윤대희(尹大熙)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 박선원(朴善源)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 조태용 외교부 북미국장이 배석할 예정이다.

미국측에서도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조슈아 볼턴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미국의 외교안보 관련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두 배석한다.

노 대통령을 수행중인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3일 출국한 후 여러 상황들이 계속 전개됐기 때문에 대통령께서는 업그레이드되는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면서 회담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13일 라이스 국무장관은 물론 헨리 폴슨 재무장관을 별도로 접견할 예정이어서 재무부가 주도하고 있는 대북 금융제재 문제에 관한 미국측 입장 설명이 주목된다.

폴슨 재무장관 접견은 미국측 요청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해 9.19 공동성명이후 북핵 국면을 경색시켰던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동결 조치 등 미국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측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BDA 조사에 대해 6자회담과 무관한 법 집행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폴슨 장관은 기존의 계획대로 지속적으로 관련 조치를 취해나가겠다는 입장을 설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지난 3일 한국을 출발, 유럽을 거쳐 미국방문으로 이어져 오는 16일 귀국하는 13박14일간의 순방 일정은 참여정부 들어 노 대통령의 최장기 순방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거리상으로도 서울을 출발, 유럽의 3개국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건너간 뒤 다시 태평양 상공을 날아 귀국하는 지구를 한바퀴 도는 일정이다.

미국에서도 동부 워싱턴에서 서부 샌프란시스코로 옮겨가는 일정을 소화한다.

순방기간도 최장인데다, 4개국 방문에 ASEM 다자회의 일정까지 있었기 때문에 공식수행원들도 방문 국가별로 바뀌었다. 반기문 외교장관만이 유일하게 첫 순방국인 그리스부터 미국까지 노 대통령을 줄곧 수행하고 있고, 각 국가별 현안에 따라 공식수행장관들은 계속 교체됐다.

조선.선박 교류가 초점이었던 그리스에서는 김성진(金成珍) 해수부장관이, 루마니아에서는 노준형(盧俊亨) 정보통신부장관이 수행했고, 그리스, 루마니아, 핀란드까지 수행했던 정세균(丁世均) 산업자원부장관도 미국 방문에는 수행하지 않았다.

김우식(金雨植) 부총리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루마니아, 핀란드 2개국을 공식 수행했다.

청와대에서도 핀란드 일정까지 수행했던 조명균(趙明均) 안보정책조정비서관이 미국 방문일정에서는 박선원 안보전략비서관으로 ‘바통’ 터치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에서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특별기에서 기내를 둘러보며 장기 순방 일정을 동행 취재중인 기자단을 격려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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