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준비 박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다음달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은 추석 연휴 첫날인 22일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을 찾아 선영에서 성묘를 하고 진해 해군 휴양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4일 귀경, 관저에서 머물며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대통령께서는 귀경한 뒤 남북정상회담 자료를 숙독했다”면서 “안보실과 의전팀, 경호실도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 해결과 남북 평화선언, 남북경협의 확대.강화를 통한 경제공동체 형성 등 굵직굵직한 핵심 의제들에 대해 꼼꼼히 챙기면서,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연구도 함께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2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출발하기 앞서 청와대 본관 앞에서 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내실을 기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2000년과는 달리 시민들의 환송행사 등 이벤트를 자제키로 하는 등 ‘조용히’ 평양으로 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실제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확정된 뒤 줄곧 ‘차분하게 임하라’고 밝혔으며 정상회담 관련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지나친 홍보를 삼가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를 나선 이후 별도의 환송행사는 갖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노 대통령은 전용차를 타고 청와대를 출발해 도라산 남측 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할 때까지 환영 인파를 위해 한번 정도는 차에서 잠시 내려 인사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차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이번 회담은 육로를 통해 방북하는 만큼 그 특별한 상징성과 의미를 살리기 위해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MDL.휴전선)을 도보로 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방안에 대해 “여러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협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군사분계선이 특수한 곳인데다 대통령이 노출될 경우 ‘민감한’ 경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얘기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가원수가 처음으로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는다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의미있는 ‘세리머니’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어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뒤 개성에서 평양행 고속도로를 타게 될 때는 출근시간이어서 개성공단에 출근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조우’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현재까지 확정된 노 대통령의 평양에서의 공식 일정은 첫날 환영식에 이어 북측이 주재하는 만찬, 다음날인 3일 우리측이 답례 형식으로 제공하는 만찬, 마지막날인 4일 오전 참관지 방문과 귀환시 개성공단 방문 등이다.

2000년 당시에는 김 위원장이 환영행사는 물론, 둘째날 정상회담, 만찬 등에 직접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환영행사와 오.만찬의 김 위원장 참석 여부와 노 대통령-김 위원장간 정상회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동선(動線)은 ‘초특급 보안’사항인 데다 이를 공개하는 것 자체가 ‘금기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이 필요한 말씀을 나눌 시간이 충분할 것이며 지난 2000년에 비해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해 “내일 중 확정할 것”이라며 “만약 관람하게 될 경우 첫날이며,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 마지막날인 4일 오전 참관지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 참관지 방문 예정지 중 1∼2곳을 방문할 예정으로 남포 서해갑문 등 산업시설 방문이 남북경협의 확대.강화 차원에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로 귀환하면서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의 개성공단 방문은 TV 생중계로 방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개성공단 방문으로 귀환 일정이 늦어져 당일 국민에 대한 정상회담 보고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청와대측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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