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육로 방북시 경호는

제2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경호가 어떻게 이뤄질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2000년 1차 회담 이후 7년 만에 열리고 북핵문제와 평화체제, 남북경협 등 산적한 현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를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상에 대한 안전이 최우선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다.

우선 정부가 열차를 이용한 방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공기를 이용했던 지난 1차 회담과 달리 북측으로 출발하는 시점부터 경호상의 부담이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항공기보다 육상 교통을 이용할 경우 동선이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위해 요소들이 더 많다는 게 경호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경우 노 대통령은 경의선 남측 출발역인 도라산역에서 특별열차에 탑승해 개성까지 이동하게 된다. 남북의 철도 운용방식과 시설 차이로 인해 개성에서는 또 다른 열차를 갈아타거나 승용차를 이용해야 한다.

열차 이동시 노 대통령이 탑승한 칸은 방탄유리 등 안전을 위한 특수장치를 설치할 가능성이 높다. 열차가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순식간에 북측 지역으로 들어서기 때문에 사전에 북측 요원들이 열차에 탑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개성에서 평양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다. 국내에서조차 대통령이 차량으로 이동할 때 앞서오는 차량, 바로 옆에서 달리는 차량, 끼어드는 차량 등으로 인해 이동 내내 진땀을 뺀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통 정상회담 시 경호는 초청국이 책임진다는 국제적 관례를 따르면 북측 경호총국 차량이 노 대통령 차량을 엄호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청와대 경호실 요원들이 차량에 탑승한다. 그러나 1차 회담과 달리 육상 이동이라는 측면에서 사전 협의 여하에 따라 청와대 경호실 차량 일부가 개성에 대기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대통령이 국내에서 차량으로 이동할 때에는 경찰차량의 선도하에 대통령 차량 앞 뒤로 5∼6대의 경호 차량이 따라 붙는 `선도-본대-후미’의 원칙을 적용한다.

물론 이번 정상회담은 `국외’ 행사라는 점에서 상당부분의 경호 부담은 북측이 지게 되며 그 책임도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하지만 낙후한 철도시설과 차량 이동시 고스란히 노출되는 주변환경, 경의선의 군부대 통과 등으로 북측이 난색을 표명한다면 1차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항공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이 회담지인 평양에서의 근거리 차량이동, 도보이동 시 근접경호를 하는 남측 경호요원들의 개인화기 소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지난 1차 회담 당시 이들이 총기를 소지했는지 여부는 아직도 `비밀’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정상회담에서 초청을 받은 국가의 경호요원들은 협의과정에서 총기소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상당부분 관철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청와대 경호실은 아직 북측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9일 최승식 경호본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경호 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있다.

지난 1차 회담 당시에는 2개월이라는 다소 여유있는 회담 준비시간을 가졌지만 지금은 20일이 채 남지 않아 그야말로 쉴 틈이 없다고 한다.

경호실 관계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의 성격상 매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걱정도 되지만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경호실은 지난 1차 회담 때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예기치 않은 차량동승으로 경호 논란이 일었던 만큼 돌발상황을 가정한 대책을 숙의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해 북측과도 긴밀히 협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청와대 비서실과 달리 경호실의 경우 적지않은 관계자들이 1차 회담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과거 사례를 끄집어내 면밀히 분석하는 등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실 관계자는 “현재 북측과 어떤 것도 협의가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경호환경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며 “북측과의 협의과정을 통해 하나씩 합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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