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순방중 6자회담 상황 직접 챙겨

스페인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울을 출발한 이후 베이징(北京) 6자회담 소식을 지속적으로 보고받으면서 상황을 챙겨왔고, 필요할 경우 포괄적인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서울공항을 출발한 특별기안에서는 물론 마드리드 현지에서 공식수행원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장관과 백종천(白鍾天) 청와대 안보실장 등 참모들을 통해 베이징 현지소식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청와대 안보실은 6자회담 타결이 하루 앞으로 임박한 12일 합의사항이 공식발표될 경우에 대비, 대통령 입장에 대한 초안을 만들어 노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고, 베이징 현지에서 6자회담 합의문이 공식발표될 경우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곧바로 밝히기로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13일 아침(한국시간 13일 오후)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숙소인 영빈관에서 공식수행원들과 가진 조찬회의에서도 6자회담 타결 진전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외교장관 등으로부터 6자회담 상황에 대해서는 수시로 보고를 받았고, 전체적인 베이징 진행상황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계셨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6자회담 타결과 관련,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에 합의된 사항들에 대해서 신속하고 원만한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즉각 시행토록 하자”며 후속 조치를 위한 지속적인 점검을 지시하면서 북핵 폐기라는 종착역에 이르기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당초 이번 6자회담이 지난주 금요일인 9일 성사 직전까지 갔었던 것으로 베이징 현지 분위기가 낙관적으로 전해지면서 당일 환영 논평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6자회담이 타결되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백악관에서 6자회담 타결에 대한 환영 논평을 발표할 예정이었고, 노 대통령도 같은 시각 환영 입장을 발표하기로 준비를 갖췄으나 합의문 타결 직전에 후속 조치를 둘러싸고 6자회담 참가국과 북한간에 최종 조율이 되지 않아 타결이 지연됐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지난주 6자회담이 타결될 경우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직접 전화통화를 갖고 6자회담 합의안 준수를 위한 공동노력을 재확인하는 한미정상간 통화계획도 잡혀 있었다는 후문이다.

백종천 안보실장이 지난 9일 미국측 카운트 파트인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25분간 가진 전화통화에서도 6자회담 타결시 후속 조처 및 양 정상간 통화 계획 등에 대한 협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초 지난주 금요일 타결 직전까지 갔으나 마지막 정리가 잘 안됐고, 그러한 상황이 지금까지 계속된 것”이라며 “그동안 6자회담 타결 확률을 반반 정도로 봤고, 낙관도 비관도 반반정도로 생각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음을 전했다.

송민순 외교장관도 6자회담 타결전인 12일 오후(한국시간 13일 오전)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국상품전시회에서 ‘6자회담 타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6자회담에서 임박이라는 것은 의미없다. 수개월 걸릴 상황도 임박이고, 수주도 임박이고, 수일도 임박이다. 6자회담이 그렇게 쉽게 결론을 끌어내지 않는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막판까지도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송 장관은 이어 “우리가 하는 원칙이 수용되어야 한다. 다른 나라도 다른 나라대로 원칙이 있고, 이들 원칙이 쪼개져서 결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그런데 우리가 왜 다 뒤집어쓰는 것처럼 말을 하나. 원칙 몇 가지는 도저히 양보못하는 것이 있다”며 협상 원칙을 강조했다.

6자회담이 공식 타결된 후 기자단을 만난 송 장관은 ‘한국의 부담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5개국 공평부담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불균형적으로 부담을 많이 한다는 우려나 추측은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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