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북핵문제, 이번에는 잘 될 것”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5일 대북 지원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공식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후 (한국시간 26일 새벽) 리야드 시내 알 파이잘리아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였다.

지난 60, 70년대 베트남 파병과 중동 특수를 각각 “우리 경제가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 “우리 경제의 고비를 넘기는 또 한 번의 기회”라고 규정한 뒤 “세번째 특수는 북쪽에 있다”는 지론을 상기시킨 것.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열리고 우리 도로와 기차가 중국, 러시아로 바로 연결되고 만주, 연해주 개방이 이뤄지고 또 한국의 상품이 철의 실크로드를 따라서 유럽으로 기차로 연결되는 그런 시대가 오면 한국경제가 또 한번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개발되는 시기가 되면 한국경제가 또 한번의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시장에 힘차게 진출하는 계기가 된다”면서 “그 문을 열기 위해, 작은 문을 열기 위해 개성공단을 만들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대북 지원은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한 선(先) 투자 개념, 즉 통일비용으로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소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번째 특수는 북쪽에 있다”는 언급부터 이날 간담회에서 밝힌 대로 대선후보 시절 이후 주장해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2005년 9월 중앙언론사 경제부장단 간담회에서도 “통일비용의 개념은 준비비용”이라며 “우리 경제에 하나의 활로, 또 베트남 특수, 중동 특수보다 볼륨이 더 클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북방투자’라고 인식하는 것이 사실에 맞을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가까이는 지난 2월 이탈리아 방문 중 로마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 미국이 전후(戰後)에 여러 정책도 펴고, 투자도 하고 했는데 그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 마셜플랜”이라고 `대북 퍼주기’ 비난을 일축하면서 “북한이 달라는 대로 주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도 남는 장사”라고 했었다.

결국 노 대통령이 통일비용 문제에 관한 소신을 재론한 것은 북미관계 진전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북지원 확대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유력해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의 가장 큰 장애물인 북핵문제 해결 가능성에 대해 “이번엔 될 거 같다”면서 “미리 김칫국물 마시는 것은 신중한 지도자는 하지 않는데, 근데 저는 반대로 생각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나중에 가서 우리 국민들 낭패 시킬 일이 아니면 기분 좋은 일은 미리 좀 같이 나누기도 하고 나중에 (좋은 일이) 아닐 때도 같이 감당해 나가는 그런 관계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미리 기분 내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 있다. 잘 될 것”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이 이 같은 언급에 앞서 `성공한 대통령론’을 편 것도 자신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1년 가까이 남았지만 대체로 여론 조사 해보면 지지가 형편없다. 그래서 성공은 못한 거 같다. 실패한 대통령…기분이 안 좋다”면서도 “남은 동안 노력해서 신용을 회복해야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지난 1월 각계 신년 인사회에서 “국민들 평가는 잘 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작년에 완전히 포기해버렸다. 2007년에는 (국민 평가를) 신경쓰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노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란 평가 자체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 성공한 대통령이 누군지 모르겠다”며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 뒤 경제발전은 “우리 국민이 다 하신 것이다. 우리 국민은 정말 위대하다”고 말했다.

이 또한 지난 1월 신년 국정연설에서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역사의 평가인지를 생각하기 전에, 이 시대가 제게 부여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며 민심의 흐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런 점에서 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역설적으로 역사적 평가에 대한 자신감 회복으로 압축되며, 동시에 향후 남북관계를 비롯한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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