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북측대표단 접견 주목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3일 북측 관계자들을 청와대에서 만난다.

지난 21일부터 3박4일간 일정으로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가한 권호웅 북측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일행이 청와대를 찾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6월15일 ‘6.15 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가 개최된 호텔에서 리종혁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접견한 바 있으나 청와대에서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의 이번 북측 관계자 접견이 청와대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단순히 의례적인 인사 내지 덕담을 나누는 자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참여정부 출범 이후 2차례의 남북 장관급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됐으나 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다 이번에 성사된데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지난 2003년 1월 제9차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기간 ‘북측 대표단을 만날 용의가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당시 면담은 불발됐었다.

노 대통령의 이번 접견은 남북간 관계복원을 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데다 북핵문제 및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알맹이’있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북측 대표단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노 대통령에게 전할 경우 예방 내지 장관급회담 격려 이상의 성격을 갖는 접견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이 정동영(鄭東泳) 통일장관과의 지난 17일 면담에서 다자안전보장의 유효성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 ‘중대 제안’에 대해 “신중히 연구해서 답을 주겠다”고 각각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답’이 전달될 수도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이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그것이 확고하면 7월에라도 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힌데 대한 미국의 반응이 나와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의견교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권호웅 단장 등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오는 게 아니라고 밝혔다. 북측 대표단을 격려하는 성격의 자리라는 게 일단 청와대측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현재 남북관계를 비롯한 제반 현안에 대해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밀도있게 진행되고 있지 않느냐”며 “따라서 수고하고 있다는 덕담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과거와 달리 남북 대표가 협력적인 자세로 성실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만큼 이를 평가할 것”이라며 “동시에 남북 장관급회담의 실질적 성과를 위해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7월과 2001년 9월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가한 북측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났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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