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북악산 남북관계따라 통제·개방”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5일 북악산 전면 개방에 대해 “이것을 막은 것도 남북관계 때문에 막았고, 열 수 있게 된 것도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서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북악산 기슭에 올라 북악산 전면 개방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분단 현실에 따라 청와대 주변이 통제돼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한은 저 멀리 있는데도 남북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또 우리 국민 마음 속에, 우리 안보를 하는 사람들 마음 속에 북한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이 길이 열렸다 닫혔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은 지난 1968년 발생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사건인 1.21 사태로 인해 지난 39년간 일반인 접근이 엄격히 통제돼 왔다.

노 대통령은 “지금보다 남북관계가 더 좋아지고 공중에서 뭔가 엉뚱한 게 날아와 불과 5분만에 당도할 수 있는 거리에 적대적인 관계가 없으면 여기에 곡사포나 방공포가 필요하겠느냐”며 “남북간에 신뢰가 충분하지 못하니까 여기에 곡사포 갖다 올려놓아서 여러분 걸어오실 때 벽이 막혀 있어 좀 답답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은 앞으로 역사가 어떻게 진전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라며 “그래서 역사의 진보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87년 민주화 이후 단계적으로 진행된 청와대 개방은 그 자체가 한국 민주주의의 점진적인 발전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역시 북악산에서 열린 나무 심기에 참석해 숲 가꾸기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피력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나무를 심는 것도 좋지만 가꾸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무조건 빽빽이 많다고만 좋은 게 아니라 숲이 건강한 숲이라야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풀과 작은 나무들이 자라고 많은 열매들도 맺히고 그래서 큰 나무들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그런 숲이 건강한 숲”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사람하고 아주 친한 숲이 됐으면 좋겠다”며 “입산 금지될 곳은 금지해야겠지만 집 가까이 있으면 들어와서 보고 관찰도 좀 하고, 사람이 가까이 할 수 있고 친하게 어우러지고 즐길 수 있는 숲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도 계속 식목일이냐. 나무를 심는 것은 계속 심어야 겠지만 식목이 중심이던 산림정책이 조금 바뀐 것 아니냐”며 ‘식목일’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식목일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대통령령 같으면 대통령이 바꿔버리면 되는데, 이름을 바꾸자면 국회에 가야하는 것이냐”고 물으면서 “숲을 가꾸는 쪽으로 정책이 옮겨가면 거기에 따라서 이름을 바꿔야 하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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