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김위원장, 한반도 비핵화 재확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4일 북핵문제와 관련,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북핵문제에 대한 9.19성명과 2.13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지켜야 할 원칙으로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경의선 도로 남측 출입사무소(CIQ) 앞에서 열린 귀국보고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북한 지도자가 핵폐기 이행의지를 밝힌 만큼 이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회담 도중 김 위원장은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상을 회담장에 들어오도록 해 10.3 공동성명 합의경과를 직접 설명토록 했다”며 “매우 구체적이고 소상한 보고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 방안을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다”며 “김 위원장도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의 전환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은 이전에 한미간에 논의한 바 있는 종전선언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이것을 성사시키도록 남측이 한번 노력을 해보라는 이런 주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에 대해 노 대통령은 “서해에서 공동어로구역과 해상평화공원, 해주공단 개발, 개성공단.인천항 연결, 한강하구 공동이용을 엮어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평화구축과 경제협력을 해나가는 포괄적 협력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공동선언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진전된 합의가 이 부분”이라며 “남북은 서해 우발충돌 방지를 위해 이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고 경협사업에 대한 군사적 신뢰구축을 협의하기 위해 내달중 국방장관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개발은 평화정착에도 도움되지만, 남북 어민.기업들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평화번영의 프로젝트”라며 “특히 해주지역의 특별지대 설정은 개성ㆍ인천과의 관계에서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협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임하면서 많은 준비를 했고 실제 회담에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지만 논의가 쉽지만은 않았다”며 “북측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불만스러운 점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 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요청했지만 “김 위원장은 우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제안하면서 본인의 방문은 여건이 성숙할 때까지 미루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많은 대화를 했다. 이것이 다음에 이 문제를 푸는데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해결하지 못해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007 남북정상선언’과 관련,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공동선언이 아니라 다음 정부가 남북관계를 잘 풀어가고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잘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 주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대선 영향론’ 주장을 겨냥, “(이번 합의가) 특정정당이나 후보에게 불리할 것도, 유리할 것도 없다고 본다”면서 “후보의 전략 자체가 유.불리를 가르는 것이지 이 합의가 누구에게 유.불리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54분께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전용차편으로 군사 분계선(MDL)을 넘어 귀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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