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걸어서 군사분계선 넘어가나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달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는 길에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1차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전용차량을 이용해 육로로 방북하는 만큼 그 특별한 상징성과 의미를 살리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노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대표단의 육로 방북 의미를 살리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어떻게 통과할 지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MDL을 걸어서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할 지 결정이 안됐다”면서 “우리 안이 결정된 후에 북측과 협의해야 하는 절차를 또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는 현재 노 대통령이 MDL을 통과하는 방안으로 세가지 정도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대통령이 경의선 도로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지나 MDL을 넘기 전 차량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본 후 다시 차량을 이용해 넘는 방안이다.

두번째는 도보로 직접 MDL을 넘어가는 장면을 연출하는 방안으로, 이 두가지 경우 대통령이 현장에서 MDL을 넘는 의미를 담은 ‘평화메시지’를 남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걸어서 MDL을 넘어갈 경우, 경호 문제에 대해 북측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 문제가 결정적 장애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경호 문제 등이 있어 (걸어서 넘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분계선을 통과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정부는 추석연휴 뒤인 오는 27일 윤정원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2차 선발대를 파견, 다음달 1일까지 군사분계선 통행 방법을 포함해 미진한 부분을 최종 조율할 방침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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